나스닥 2% 하락, CPI 예상대로였는데 뉴욕증시 왜 빠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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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깅글렛이에요.
어젯밤 미국 5월 CPI, 숫자는 예상대로 나왔어요. 그런데 안도 랠리는커녕 뉴욕증시가 되레 미끄러졌어요.
6월 11일 새벽 기준(미국 6월 10일 마감), 다우·S&P500·나스닥 3대 지수가 일제히 1.6~2.0% 급락 마감했어요. 엔비디아를 비롯한 AI·반도체주가 낙폭을 키웠고요.
솔직히 저도 아침에 마감 시황을 훑다가 다우 앞자리가 바뀐 걸 보고 잠이 확 깼거든요.
출근길에 “간밤 미국장은 왜 빠졌지?” 싶었던 분들을 위해, 마감 성적표부터 하락 이유까지 차근차근 정리해볼게요.
CPI 4.2%, 숫자만 보면 서프라이즈는 없었어요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2% 올랐어요.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지만 시장 전망치에 딱 부합했죠.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올라, 예상(0.3%)보다 오히려 낮았고요.
CPI가 뭐고 증시가 왜 이 숫자에 떠는지는 어제 올린 코스피 사이드카 글에서 풀었으니, 오늘은 결과와 시장 반응 위주로 갈게요.
실제로 발표 직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어요. 약세였던 주가지수 선물은 발표 후 낙폭을 줄였고, 개장 직후엔 중소형주 모음인 러셀2000이 0.95% 오르며 출발했거든요. 근원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안도감 덕이라는 해석이 나왔죠.
그런데 장중에 분위기가 통째로 뒤집혔어요. 러셀2000은 결국 -1.10%(2,835.46)로 돌아섰고(개장 초 상승에서 반전), 시장 전체가 아래로 방향을 틀었어요.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잠시 뒤에 풀게요.

뉴욕증시 마감 성적표, 다우는 5만 선까지 내줬어요
이제 확정된 종가예요(미 6/10 마감). 다우존스는 953.33포인트(-1.87%) 내린 49,918.78로, 5만 선 아래 마감은 5월 19일 이후 처음이에요. S&P500은 -1.62%(7,266.99), 나스닥은 509.32포인트(-1.98%) 빠진 25,169.50으로 끝났죠.
반도체 대표 종목을 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3.57%로 낙폭이 더 깊었어요.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 VIX는 12.33% 뛴 22.32까지 올라왔고요. 한눈에 봐도 반도체발 하락.

엔비디아부터 테슬라까지, 애플 빼고 다 빨간불
✍️ 저는 출근 준비하면서 미국장 마감을 훑는 게 오랜 습관인데, 오늘은 스크롤을 내려도 내려도 빨간 숫자뿐이더라고요. 매일 쓰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들이 전부 그 명단에 있었어요.
반도체부터 볼게요. 엔비디아 -3.73%, 브로드컴 -5.12%, AMD -4.8%, 마이크론 -4.7%, TSMC -4.48%, 퀄컴 -6.97%까지 줄줄이 밀렸어요. 마이크론과 AMD는 최근 5거래일 중 4일을 하락으로 보냈을 만큼 흐름 자체가 무거웠고요.

빅테크도 비슷했어요. 테슬라 -3.8%, 알파벳 -2.48%, 아마존 -2.53%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약 -2% 내렸죠(매체에 따라 -1.5~-2.2%로 집계가 갈려요). 미국 빅테크 7곳을 묶어 부르는 매그니피센트7(M7) 중에선 애플만 소폭 오르며 유일하게 플러스를 지켰어요.
따로 봐둘 종목이 하나 있는데, AI 서버 회사 슈퍼마이크로예요. 70억 달러 자금조달을 발표한 직후 20%대 후반까지 폭락했거든요(매체에 따라 -23~28%로 갈려요). “AI 투자, 결국 주주 돈으로 하는 거냐”는 경계심이 번진 사례로 매체들이 꼽았고, 메타의 대규모 유상증자 검토 보도(확정 아님)와 묶어 보는 시각도 있었어요. 어제 올린 오픈AI 762조 데이터센터 글의 ‘AI 돈은 어디서 오나’ 이야기와 닿아 있는 대목이죠.
정리하면 이날 미국 AI 밸류체인은 설계·메모리·파운드리·서버까지 줄줄이 식었고, 애플만 비껴갔어요.

예상대로 나온 CPI인데 뉴욕증시는 왜 빠졌을까요?
이데일리가 마감 기사 제목을 “CPI 안도감도 못 살렸다”로 뽑았을 만큼, 이날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된 건 따로 있었어요. 미국 매체와 국내 시황 기사들이 꼽은 이유는 크게 4갈래예요. 전부 장이 끝난 뒤 나온 해석이라는 전제로 봐주세요.
첫째,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추가 공격 발언이 1순위로 꼽혀요. “그들은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라는 발언이 장중 전해졌어요. 그 여파로 유가가 다시 뛰었고, 위험자산을 피하는 심리가 시장을 덮었다는 거예요. 월가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엘러브룩은 “이란 전쟁 얘기는 정말 심각하다”고까지 말했고요.
둘째, 반도체 밸류에이션(주가가 실적 대비 얼마나 비싼지) 경계예요. 지난 4일 브로드컴이 AI 칩 매출 전망을 예상보다 낮게 내놓은 뒤, 5일 SOX가 하루 만에 -10.26%(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를 겪었어요. 이번 주 하락은 그 여진이라는 해석이에요.
셋째, 오는 12일로 예정된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이에요. 사상 최대 규모 IPO 청약 자금을 마련하려고 기존 빅테크 주식을 줄인다는 수급 해석이 나와요. M7 합산 시총은 9일까지 1,900조 원 증발했어요(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서울경제 보도). 월가에선 M7 대신 앤트로픽·오픈AI·스페이스X를 넣은 ’MANGOS’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대요.
넷째, 물가 그 자체예요. 예상에 부합한 것과 물가가 높은 건 별개라서, “고물가가 굳어지면 연준이 금리를 못 내린다”는 계산이 안도감 밑에 같이 깔렸다는 거죠. CPI는 예보대로 온 태풍이었는데, 장중에 다른 태풍이 몇 개 더 상륙한 그림이에요.


다음 관전 포인트는 6월 16~17일 FOMC예요
요란했던 주식과 달리 채권시장은 차분했어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5%를 찍었다가 4.52%로 거의 보합에 마감했거든요. 근원 물가가 안정적이었던 덕이라는 해석이고, 투자정보사 모닝스타도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은 아직은 억제돼 있다”고 평가했어요.
이제 시장의 눈은 다음 주로 가요. 16~17일에 FOMC(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회의)가 열리는데, 금리 선물 가격으로 전망을 집계하는 CME 페드워치 기준 동결 확률이 약 96%예요. 어디까지나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확률이지, 연준의 결정은 그날 가봐야 알아요.
우리 시장도 이 흐름과 떨어져 있지 않죠. 어제(10일) 코스피가 -4.52%(7,730.82)로 마감한 직후에 날아온 미국발 소식이니까요. 매일 쓰는 AI 서비스 뒤 회사들의 주가가 하룻밤 새 이만큼 출렁였다는 것, 오늘 챙겨둘 큰 그림은 이 한 장면이에요.

깅글렛 한줄평
💬 숫자가 예보대로 나와도 시장은 다른 바람에 흔들릴 수 있더라고요. 헤드라인의 지수 등락은 예측이 아니라 온도계로만 읽어보세요. 그래야 어젯밤 같은 날도 담담하게 넘어가져요.
자주 묻는 질문
Q1. 이번 물가, 어떤 항목이 제일 끌어올렸나요?
에너지예요. 5월 에너지 가격이 전월 대비 3.9%, 1년 전보다 23.5% 올랐고, 월간 상승분의 60% 이상이 에너지 몫이었어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4개월째 이어지며 호르무즈 해협 쪽 에너지·물류 비용을 밀어올린 영향이에요.
Q2. 유가는 어디까지 왔나요?
WTI 7월물이 배럴당 90.03달러(+2.07%), 브렌트 8월물이 93.10달러(+1.80%)로 마감했어요(미 6/10 기준). 호르무즈 해협 공급 우려가 다시 자극된 결과로 풀이돼요.
Q3. 그럼 미국 금리는 연내 내려가나요?
정해진 건 없어요. 다만 시장 기대는 인하보다 오히려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쪽으로 옮겨갔다는 집계가 있어요. 이것도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기대일 뿐, 연준 결정과는 별개예요.
마무리
발표 전날 코스피, CPI 결과, 그리고 미국 정규장 마감 반응까지 — 이번 CPI 이벤트 3부작은 이걸로 마무리됐네요.
※ 이 글은 2026년 6월 11일 새벽(미국 6월 10일 정규장 마감) 기준 시장 상황을 정리·해설한 글이에요. 투자 권유가 아니며, 지수·종목 수치는 집계 시점과 매체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