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조, 엔비디아·애플도 못 넘은 기록
![]()
안녕하세요, 깅글렛이에요.
오늘(7일) 오전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놨는데, 영업이익이 89조4천억원이에요. 매출도 171조원으로 3분기 연속 역대 최대고요. 더 놀라운 건 이 한 분기 영업이익이 엔비디아도, 애플도 넘어선 숫자라는 점이에요.
그런데 관련 기사를 열어보면 온통 HBM이니 메모리니 반도체 얘기뿐이더라고요. 삼성 하면 갤럭시·가전이 먼저 떠오르는데 왜 이럴까요.
이유는 하나예요. 이번 실적을 끌어올린 주인공이 스마트폰이 아니라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거든요.
투자하라는 글이 아니에요. 오늘 쏟아진 숫자들이 왜 반도체 이야기인지, 그 배경을 IT 상식으로 풀어드릴게요.
89조4천억, 시장 전망치를 6.2% 넘겼어요
오늘 발표된 2분기 영업이익은 89조4천억원이에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10.3% 늘어난 숫자고요. 매출은 171조원으로 전년보다 129.3% 뛰며 3분기 연속 역대 최대를 갈아치웠어요. 잠정실적이라 사업부문별 세부 숫자 없이 매출·영업이익 총액만 먼저 나온 상태예요.
발표 전 시장이 예상했던 전망치는 84조1,606억원이었어요(연합인포맥스 집계). 실제 결과가 이 전망치를 6.2%나 웃돈 거예요. 보통 대형주는 컨센서스 언저리에서 나오는데, 이번엔 시장 예상을 확실히 넘겼어요.
그런데 이 89조에는 숫자를 눌러놓은 요인이 하나 있었어요. 반도체 부문 특별성과급 충당금인데, 두 개 분기에 걸쳐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돼요. 삼성 반도체 노사가 성과급 재원을 사업성과의 10.5%로 정하면서 생긴 비용이거든요. 이 충당금을 빼고 순수 영업력만 따지면 2분기 영업이익이 110조원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와요. 장부에 찍힌 숫자는 성과급에 눌렸지만, 반도체가 실제로 벌어들인 돈은 그보다 훨씬 컸다는 뜻이에요.
규모가 얼마나 큰지는 옛날 숫자랑 대보면 바로 와닿아요. 이 한 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한 해 전체(43조6,011억원)의 2배를 넘어요. 심지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치 영업이익을 다 합친 82.9조원보다도 많고요. 한 분기가 3년치를 이겼다는 거죠.

📖 HBM이란? 여러 층의 D램 칩을 위로 쌓아 하나로 붙인 고성능 메모리예요. 정식 명칭은 고대역폭 메모리(High Bandwidth Memory)고요. AI 서버용 GPU에 필수로 들어가요.
엔비디아도 애플도 못 넘은 분기 영업이익
이 89조가 왜 대단한지는 해외 빅테크랑 비교해보면 분명해져요. 엔비디아의 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 약 535억달러, 우리 돈으로 82조원쯤이에요. 아이폰을 파는 애플도 분기 최대가 509억달러, 약 78조원이고요. 삼성의 이번 89조는 이 둘을 모두 넘어선 기록이에요.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완제품 대표 주자 애플과 AI 반도체 대표 엔비디아를 분기 이익에서 앞질렀다는 게 놀라운 점이에요. 글로벌 빅테크 사이에서도 이 정도 분기 영업이익은 유례를 찾기 어려워요. 굳이 비슷한 사례를 꼽자면 2022년 유가가 크게 올랐을 때 사우디 아람코가 132조원을 벌었던 정도고요.
결국 이 숫자를 만든 힘이 어디서 나왔느냐가 궁금해지죠. 답은 계속 나오는 그 단어, HBM이에요.

HBM이 뭐길래 실적의 주인공이 됐을까
여기서 HBM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짚고 갈게요. HBM은 앞서 말했듯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메모리예요. 챗GPT 같은 AI를 돌리는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 GPU가 수십만 개씩 들어가는데, 그 GPU 하나하나 옆에 HBM이 붙어야 제 성능이 나와요.
관건은 값이에요. HBM은 일반 D램보다 평균판매단가(ASP)가 최소 5배에서 7배 이상 높아요. 같은 반도체를 팔아도 마진이 몇 배 두꺼운 초고부가가치 제품이라는 거죠. AI 붐으로 이 HBM 수요가 폭증하니, 메모리 회사 실적이 통째로 뛰어오른 거예요.
제가 반도체 밸류체인을 공부하면서 제일 헷갈렸던 게 이 부분이었어요. 예전엔 D램이 ‘값싼 범용 부품’ 취급이었거든요. 경기 타면 가격이 반토막 나던 물건이었는데, AI가 판을 바꿔놨어요. 이제 메모리가 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다시 올라선 거예요.



SK하이닉스가 앞선 시장, 삼성이 HBM4로 먼저 치고 나갔어요
HBM 시장을 이해하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 구도를 봐야 해요. 두 회사는 칩을 쌓아 붙이는 공정 방식부터 달라요. 삼성은 열압착 비전도성 필름(TC-NCF), SK하이닉스는 어드밴스드 MR-MUF라는 서로 다른 기술을 써요.
현세대인 HBM3E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확실히 앞서 있어요. 엔비디아에 들어가는 HBM 물량의 60~70%를 공급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거든요.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인증(퀄테스트)을 통과해 약 1만 개 규모로 공급을 시작한 단계예요.
그런데 차세대인 HBM4에서는 그림이 달라져요.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플랫폼(베라 루빈) 인증도 통과한 것으로 보도됐어요. SK하이닉스가 앞서던 판에서 삼성이 다음 세대 카드를 먼저 꺼낸 모양새예요. 업계에서는 내년 삼성전자 HBM 출하량이 올해보다 최소 2.5배 늘어날 것으로 봐요. 다만 엔비디아에 정확히 얼마를 공급하는지, 그 물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D램 값까지 뛰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왔어요
지금 뜨거운 건 HBM만이 아니에요. AI 데이터센터를 짓느라 범용 D램과 낸드 가격까지 같이 오르고 있어요. AI 투자가 워낙 몰리다 보니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고, 그 여파가 HBM을 넘어 일반 메모리로까지 번진 거예요. 이렇게 메모리 가격이 한꺼번에 오르는 호황을 ’슈퍼사이클’이라고 불러요.
숫자로 보면 체감이 돼요. 한 증권사는 2026년 D램 가격이 연간 최대 47%, 매체에 따라 7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어요. SK하이닉스는 2026년 생산분이 이미 완판됐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올해 설비투자에 쏟는 돈만 합쳐 70조원에 달해요. 그런데 이 투자가 대부분 HBM과 첨단 공정에 몰려 있어서, 정작 범용 D램은 공급을 늘리기 어려워요. 그래서 값이 더 뛰는 거예요.
다만 한 가지는 짚어둘게요. 이 가격 상승이 무한정 가는 건 아니에요. 업계에서는 3분기(7~9월)에 가격이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 2027년 초 사이 하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60% 수준으로 거론돼요. 그런데 삼성이 빅테크들과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으면서, 예전만큼 급하게 꺾이진 않을 거라는 시각도 늘었어요. 반도체는 원래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산업이라, 이 균형을 함께 보는 게 좋아요.

반도체가 다 벌고, 완제품·파운드리는 뒷걸음쳤어요
반도체가 이렇게 잘나가는 동안, 나머지 사업부는 오히려 뒤로 밀렸어요. 부문별 세부 실적은 잠정이라 아직 안 나왔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반도체(DS) 부문이 벌어들인 것으로 봐요. 반대로 스마트폰·가전 같은 완제품(DX)은 부진했다는 추정이에요. 메모리값이 오르면 그걸 사다 쓰는 완제품 쪽은 원가 부담이 커지거든요. 시장에서는 스마트폰·네트워크가 5천억~1조원, TV·생활가전은 1천억원 미만에 그친 것으로 추정해요.
위탁생산을 맡는 파운드리 사업부도 여전히 적자예요. 다만 2나노 공정 수율이 55~60%까지 올라오면서 2026년 흑자전환 기대가 나오는 단계고요. 이번 2분기에 완전히 흑자로 돌아서긴 어렵고, 적자를 줄여가는 과정으로 보는 게 맞아요.
이 온도차는 어제(7월 6일) 증시에도 미리 드러났어요. 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는 홀로 2.75% 오른 31만8,000원에 마감한 반면, SK하이닉스는 3.38% 내린 234만3,000원으로 반대로 움직였거든요. 같은 반도체 대형주인데 방향이 갈린 거예요.
이날 삼성전기가 한때 11% 넘게 급락하기도 했는데, 엔비디아 차세대 AI 서버(코드명 카이버 NVL144)가 부품 문제로 출시가 1년 이상 밀렸다는 해외 리서치 보도가 나온 여파였어요. 삼성 실적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AI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가 작은 소식에도 크게 출렁이는 시기라는 걸 보여줘요. 참고로 SK하이닉스는 오는 10일 나스닥 상장도 앞두고 있어요.

이런 흐름 덕에 증권가는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366조원에서 374조원으로 올려 잡았어요. 반도체 한 축이 회사 전체 실적을 다시 그려놓은 셈이에요.
깅글렛 한줄평
💬 부품을 만드는 삼성이 한 분기에 엔비디아·애플보다 많이 벌었어요. 그 돈의 대부분은 갤럭시가 아니라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에서 나왔고요.
자주 묻는 질문
Q.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얼마나 나왔나요? 영업이익 89조4천억원, 매출 171조원이에요. 매출은 3분기 연속 역대 최대고, 시장 전망치(84조1,606억원)를 6.2% 웃돌았어요. 부문별 세부 실적은 잠정이라 보통 3~4주 뒤 확정실적에서 공개돼요.
Q. 89조가 왜 그렇게 대단한 숫자인가요? 엔비디아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약 82조원)과 애플(약 78조원)을 모두 넘어선 기록이에요. 게다가 성과급 충당금 약 20조원을 빼면 실제 영업력은 110조원에 육박했다는 분석도 나와요. 작년 한 해 전체와 최근 3년치 영업이익 합계도 이 한 분기가 넘어섰고요.
Q. HBM이 삼성전자 실적에 그렇게 큰 영향을 주나요? HBM은 일반 D램보다 평균판매단가가 5~7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이에요. AI 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 HBM과 범용 D램 가격이 같이 오른 게 이번 실적을 끌어올린 힘이에요.

마무리
오늘 나온 89조4천억이라는 숫자만 보면 그냥 ‘삼성 잘됐네’ 하고 지나치기 쉬워요. 그런데 그 숫자를 만든 진짜 이야기는 HBM과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있어요. 이 배경만 알아두면 앞으로 쏟아질 반도체 뉴스가 한결 쉽게 읽힐 거예요.
여러분은 이번 실적에서 어떤 숫자가 가장 인상적이셨어요? 댓글로 같이 얘기해봐요.
※ 본 글은 2026년 7월 7일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기준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어요. 부문별 세부 실적·연간 전망치는 증권가 추정이라 확정실적과 다를 수 있고, 주가·지수는 해당일 종가 기준이에요.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라 정보·해설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