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텔이 SK하이닉스 前 대표를 데려갔어요, 파운드리 삼국시대 신호

썸네일 - “파운드리 삼국시대” 큰 제목 + TSMC·삼성·인텔 세 회사 로고를 가로로 배치, 인디고(#4F46E5) 배경에 흰 글씨, 우하단에 작게 “이석희 영입 / 2026.6” 부제

안녕하세요, 깅글렛이에요.

이번 주에 반도체 쪽에서 좀 놀라운 인사 소식이 하나 나왔어요. 한국 대표 반도체 회사의 CEO를 지낸 사람이, 갑자기 미국 인텔로 자리를 옮긴 거예요.

저는 AI 반도체 밸류체인을 틈틈이 공부하는 입장이라, 이 한 줄 뉴스가 왜 큰일인지 바로 감이 오더라고요. 한마디로 칩을 ’누가 만드냐’의 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신호거든요.

지금까지는 TSMC라는 대만 회사 한 곳이 거의 다 만들었어요. 그런데 여기에 삼성이 끼고, 죽어가던 인텔까지 다시 끼어들면서 ’TSMC 1강’이 ’TSMC·삼성·인텔 3파전’으로 가는 조짐이 보여요.

오늘은 이 사건이 뭔지, 왜 의미가 있는지, 한국 입장에선 어떤 이야기인지 비전문가도 알기 쉽게 풀어볼게요.

📖 **파운드리(Foundry)**란? 칩 설계도를 받아서 실제로 찍어내는 ’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이에요. 애플·엔비디아·구글은 설계만 하고, 생산은 파운드리(주로 TSMC)에 맡겨요.


인텔이 데려간 사람은 이석희, SK하이닉스 前 CEO예요

먼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부터 정리할게요.

2026년 6월 18일(미국 현지시각), 인텔이 이석희(Seok-Hee Lee) 前 SK하이닉스·SK온 CEO를 영입한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직책은 인텔 파운드리 수석부사장(EVP)이고, ‘첨단 패키징’ 부문을 총괄해요. 보고는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한테 직접 해요.

📖 **첨단 패키징(Advanced Packaging)**이란? 연산칩·메모리 같은 여러 칩을 한 덩어리로 정교하게 조립하고 연결하는 후공정 기술이에요. AI칩 성능이 여기서 많이 갈려요. 단순 포장이 아니라, 칩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에요.

여기서 재밌는 게 이석희의 이력이에요. 이 사람은 과거에 인텔에서 약 10년을 일하다가 2010년에 인텔을 떠났어요. 그다음 SK하이닉스로 가서, 2020년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NAND) 사업부를 인수하는 걸 주도했고요. 인텔을 나갔던 사람이, SK하이닉스에서 인텔 사업부를 사들였다가, 16년 만에 다시 인텔로 돌아가는 셈이에요.

인텔이 한국 반도체 인재를 데려간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에요. 4월에는 삼성 파운드리 출신 션 한(Sean Han)도 영입했거든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려고 한국 인재를 적극적으로 끌어모으는 중인 거죠.

인포그래픽 - 이석희 이력 타임라인 카드. “인텔 약 10년 근무 → 2010 인텔 퇴사 → SK하이닉스·SK온 CEO → 2020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 주도 → 2026.6 인텔 파운드리 EVP로 복귀(첨단 패키징 총괄·립부 탄 CEO 직보)”. 인디고 톤, 5단계 가로 화살표


같은 날 트럼프가 “애플·인텔 협력”도 발표했어요

이석희 영입 발표는 타이밍이 묘했어요. 바로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애플이 인텔과 미국 내 칩 설계·제조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올렸거든요.

다만 여기서 조심해서 봐야 할 게 있어요. 애플도 인텔도 구체적으로 무슨 칩을, 얼마나 만드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어요. “협력하기로 했다”까지가 사실이고, 그 안의 내용은 아직 미공개예요.

배경은 이래요. 지금 애플 제품에 들어가는 칩은 사실상 전부 TSMC가 만들고 있어요.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에서 만들어라’는 압박을 강하게 넣으면서, 애플이 인텔 파운드리 쪽으로 움직인 요인으로 해석돼요.

화면 캡처 느낌 카드 - 트럼프 트루스소셜 발표 요지를 인용 카드로. “트럼프 (2026.6.18, 트루스소셜): 애플이 인텔과 미국 내 칩 설계·제조 협력 결정” + 그 아래 작게 “단, 구체 칩·물량·내용은 미공개”. 인디고 좌측 라인


TSMC가 꽉 찼어요, 그래서 빅테크들이 삼성을 찾기 시작했어요

이번 사건의 진짜 배경은 ’TSMC 포화’예요. 이게 판을 흔드는 출발점이거든요.

AI 붐으로 칩 수요가 폭발하는데, 첨단 칩은 거의 다 TSMC 한 곳이 만들어요. 그런데 공장 하나 짓는 데 돈도 엄청나게 들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TSMC가 단기간에 생산량을 확 늘리기가 어려워요. 그러니 TSMC가 소화 못 하는 물량이 생기고, 빅테크들이 ’2번 공급처’를 찾기 시작한 거예요. 그 2번 공급처 후보가 바로 삼성이고요.

실제로 구글·엔비디아·테슬라·AMD·BYD 같은 회사들이 삼성 파운드리를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다만 이건 대부분 ‘검토·협상’ 단계지, 확정 수주가 아니에요. “삼성이 이미 다 따냈다”는 식으로 읽으면 안 돼요.

지난번에 구글이 삼성에 칩 일부를 맡기려 한다는 소식 기억나시는 분도 있을 거예요. 예전에 다뤘던 ‘구글 2나노 삼성 파운드리’ 이야기인데요. 그게 단발 사건이 아니라, TSMC가 꽉 차서 여러 빅테크가 삼성을 찾는 큰 흐름의 한 장면이었던 거예요.

인포그래픽 - ‘삼국 구도’ 한 장 도식. 세 카드를 가로 배치. ①TSMC = “1강·생산능력 포화” ②삼성 = “빅테크들이 대안 검토 중(구글·테슬라·AMD·BYD…) / 단 검토 단계” ③인텔 = “트럼프 지원·애플 협력설·이석희 영입으로 부활 시동”. 인디고 톤, 세 진영 카드


점유율을 보면 격차는 아직 10배 넘어요

여기서 한 가지 균형을 잡고 갈게요. “삼국시대”라고 하니까 셋이 비슷한 줄 알기 쉬운데, 실제 점유율은 차이가 아주 커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 집계 기준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70%대, 삼성이 6~7%대예요. 격차가 10배가 넘어요. 인텔 파운드리는 외부 고객 기준으로는 아직 점유율이 미미한 수준이고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삼국시대’는 시장이 셋으로 3등분됐다는 게 아니라, TSMC 혼자 독식하던 판에 경쟁자가 끼어들기 시작했다는 의미예요. “TSMC 천하가 무너졌다”가 아니라 “천하에 균열이 생기고 경쟁자가 복귀했다” 정도가 정확한 표현이에요.

인포그래픽 - 파운드리 3사 점유율 막대그래프. TSMC 70%대(가장 긴 막대) vs 삼성 6~7%대 vs 인텔 1%대(미미). 라벨 “TrendForce 기준, 분기에 따라 ±변동” 필수 표기. 메시지 “삼국시대라지만 격차는 여전히 큼”. 인디고 막대


삼성은 기회가 열렸지만, 아직 적자예요

삼성 입장에서 보면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요. TSMC 의존도를 낮추려는 빅테크들이 삼성을 대안으로 보면서, 삼성 파운드리 가동률이 약 80%까지 올라왔어요. HBM4 베이스 다이 수요도 물량을 받쳐주고 있고요.

📖 **HBM(고대역폭메모리)**이란?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AI칩 옆에 붙인 특수 메모리예요. 한국의 SK하이닉스·삼성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분야예요.

그런데 흑자로 돌아서는 건 아직 멀었어요.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장 한진만은 “내년(2027년) 파운드리 흑자는 어렵고, 2028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취지로 말했어요. 시스템LSI 사업부장 박용인도 “1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냈지만 연간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했고요.

발목을 잡는 건 선단 공정의 수율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 낮은 마진으로 수주가 잡힌다는 점, 모바일에 너무 쏠려 있는 구조 같은 거예요. 그러니 삼성을 두고 “이미 이겼다”거나 “곧 흑자”라고 보긴 일러요. 기회는 열렸는데 갈 길은 아직 멀어요.

여기에 변수가 하나 더 있어요. 인텔이 살아나면 삼성이 상대해야 할 경쟁자가 TSMC만이 아니라 인텔까지 늘어나요. 게다가 인텔은 미국 정부 지원에 ’미국 내 생산’이라는 명분까지 챙긴 반면, 삼성은 텍사스에 공장이 있어도 트럼프의 자국 우선 정책 아래선 ’외국 기업’이라는 불리함이 있어요.

비교 카드 - 삼성 파운드리 현황 양면 카드. 왼쪽 “열린 기회: 빅테크 대안 검토 / 가동률 약 80% / HBM4 수요” vs 오른쪽 “남은 과제: 2027 흑자 난망(2028 가능성)·연간 적자 불가피 / 수율·저마진·모바일 편중”. 인디고 톤


인텔 부활은 ’시동’까지예요, 아직 완성은 아니에요

인텔 주가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어요. 다만 저는 종목을 추천하거나 주가를 예측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시장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보여주는 ’온도계’로만 짚고 넘어갈게요.

18일(미국 증시 기준) 인텔 주가는 약 11% 급등해서 133.99달러를 찍었어요. 사상 최고가예요. 한 보도는 엔비디아 같은 빅테크 5곳을 파트너로 확보하면서 “10개월 만에 주가가 약 440% 폭등했다”고 표현했어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의견을 두 단계 올리면서 목표가로 135달러를 제시하기도 했고요.

이 숫자들은 전부 ’시장이 인텔의 부활 기대를 반영했다’는 사실까지만 받아들이면 돼요. 이걸 보고 “그러니 오른다”거나 “사라”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에요.

오히려 균형을 위해 회의론도 같이 봐야 해요. 업계에선 인텔의 지금 상황을 ’완전한 회복’이 아니라 ’신뢰 회복의 초기 단계’로 봐요. 파운드리는 고객 신뢰가 수년에 걸쳐 쌓여야 하는 산업이거든요. 머스크가 추진한다는 인텔 공정 활용 프로젝트도 투자 규모·운영 주체·가동 시점 같은 핵심 정보가 아직 공개되지 않았어요. 결국 인텔의 성패는 18A·14A 같은 차세대 공정에서 실제 양산 수율과 원가 경쟁력이 나오느냐로 판가름 나요.

📖 18A / 14A란? 인텔이 TSMC·삼성을 추격하려고 미는 차세대 첨단 공정 이름이에요. 18A는 양산 단계, 14A는 그다음 세대예요.

그래서 톤을 정리하면 이래요. 인텔이 부활하는 ’조짐’과 ’시동’까지가 지금의 사실이고, 부활이 완성됐다고 말하기엔 아직 일러요.

인포그래픽 - 인텔 부활 타임라인 카드. “트럼프, 인텔 지분 89억달러 확보(2025.8) → 애플 협력설 발표(2026.6.18) → 이석희 영입(2026.6.18) → 주가 사상 최고”. 시계열 가로 카드, 인디고 톤. 라벨 “주가는 온도계, 투자 권유 아님”


그래서 이게 우리랑 무슨 상관일까요

산업 뉴스라 멀게 느껴질 수 있는데, 길게 보면 우리 일상과도 연결돼요.

칩을 누가 만드냐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장기적으로 AI 칩 공급이 한 곳(TSMC)에만 묶이는 위험이 줄어요. 공급망이 여러 곳으로 나뉠수록, 우리가 쓰는 AI 서비스나 기기의 안정성·가격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고요. 물론 이건 당장 체감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이고 간접적인 이야기예요.

또 하나는 한국 이야기예요. 이번 사건은 ’한국 대표 기업과 인재가 AI 파운드리 경쟁에서 어디쯤 있나’를 보여줘요. 삼성은 경쟁의 한 칸을 차지하고 있고, 동시에 이석희처럼 한국 반도체 베테랑이 해외 빅테크로 빠져나가는 흐름도 있어요. 실제로 TSMC, 일본 JASM, 중국 CXMT도 한국 이공계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고요. 한국 입장에선 인재 유출이라는 또 다른 고민거리이기도 한 거죠.

예전에 ‘AI 병목지도’ 글에서 반도체 공급망의 8개 칸을 짚으면서, 그중 ‘파운드리·첨단 패키징’ 칸을 다룬 적이 있어요. 그때 TSMC가 70%대, 삼성이 7%대라고 했었는데, 바로 그 칸이 지금 인텔까지 끼어들면서 삼국 구도로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인포그래픽 - “한국 입장 2가지” 카드. ①삼성·SK = 한국 반도체가 AI 파운드리 경쟁의 어느 칸에 있나 ②한국 인재 유출 = 이석희(인텔)·TSMC·JASM·CXMT의 한국 인력 채용. 인디고 톤 2분할 카드


깅글렛 한줄평

💬 한 줄 인사 뉴스처럼 보이지만, 칩을 ’누가 만드냐’의 판이 TSMC 1강에서 삼국 구도로 갈리는 출발점이에요. 다만 점유율 격차는 아직 10배가 넘으니, “이미 바뀌었다”가 아니라 “이제 막 흔들리기 시작했다”로 보는 게 맞아요.


마무리

오늘은 인텔의 한국인 영입을 계기로 파운드리 3파전 이야기를 풀어봤어요.

확정된 건 이석희 영입과 애플·인텔 협력 ’발표’까지고, 삼성의 빅테크 수주나 인텔의 실제 부활은 아직 진행 중이에요. 이 판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앞으로도 종종 쉽게 정리해서 들고 올게요.


※ 이 글은 2026년 6월 기준 정보로 작성했고, AI·반도체 산업 구조를 쉽게 푼 해설이에요. 특정 종목 추천이나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어요. 주가·점유율 같은 수치는 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