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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삼성 파운드리 논의, AI 회사가 칩까지 만드는 이유

썸네일 - “앤트로픽 → 삼성 파운드리 위탁 논의” 히어로 카드, 우상단에 ‘초기 논의·확정 아님’ 주의 배지

안녕하세요, 깅글렛이에요.

클로드(Claude)를 만드는 앤트로픽이 자기 AI 칩을 직접 그리기 시작했대요. 그것도 만들 곳으로 삼성 파운드리를 놓고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한 줄로 답하면, AI 회사가 엔비디아 GPU만 쓰기엔 너무 비싸고 물량도 부족하고 일정도 공급사에 좌우돼서, 칩을 직접 만들려는 흐름이에요. 다만 아직 ’초기 논의’라 확정은 아니고요.

반도체가 어렵게 느껴지는 분도 이 글 하나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나’가 잡히게, 밸류체인을 3단계로 풀어볼게요.


앤트로픽이 삼성 파운드리에 칩을 맡긴다? 아직은 ‘논의’ 단계예요

먼저 사실관계부터 정확히 짚을게요. 2026년 7월 2일(현지시각) 미국 IT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고, 같은 날 테크크런치와 블룸버그가 교차 확인했어요. 내용은 앤트로픽이 자체 AI 칩(커스텀 실리콘, 자사 모델에 맞춘 전용 칩)을 설계하는 초기 단계에 들어갔고, 그 칩을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기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는 거예요.

📖 파운드리란? 남이 설계한 반도체를 받아 대신 만들어주는 위탁생산 전문 공장이에요. 설계는 안 하고 ’생산’만 맡아요.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이건 수주 확정이 아니에요. 앤트로픽은 아직 이 칩이 무슨 일을 할지, 전력이 얼마나 필요할지, 서버에 어떻게 들어갈지조차 안 정했어요. 상세 설계도 제조도 시작 전이고, 외신은 “진행 안 할 수도 있다(may not proceed)“고까지 적었어요. 삼성 말고도 논의 상대가 여럿이라, 삼성이 단독 확정 파트너는 아니고요.

또 하나 짚을게요. 앤트로픽이 엔비디아를 버리는 것도 아니에요. 앤트로픽은 “아마존 트레이니엄·구글 TPU·엔비디아 GPU는 앞으로도 우리 컴퓨팅 전략의 핵심”이라고 못 박았거든요. 자체 칩은 엔비디아를 갈아치우는 게 아니라 선택지를 하나 더 넓히는 다변화예요. 실제로 삼성 말고 마이크로소프트(자체 칩 Maia)나 영국 스타트업 Fractile과도 칩을 논의한 걸로 전해졌어요.

✍️ 저도 지난번에 ‘구글 2나노 삼성 파운드리’ 글을 쓰면서 비슷한 구조를 짚었는데요. 그건 구글 TPU의 부품 일부(I/O 다이)를 삼성 2나노에 맡기는 얘기였어요. 이번엔 앤트로픽이 자기 칩을 통째로 맡기는 논의라, 설계 주인이 다르다는 점에서 결이 달라요.

뉴스 한눈에 카드 — 누가(앤트로픽)·무엇(자체 AI칩 삼성 파운드리 위탁)·언제(2026.7.2 디인포메이션, 교차 블룸버그·테크크런치)·상태(초기 논의, 확정 아님)


엔비디아 GPU에만 기대면 약점이 세 가지예요

그럼 잘 나가는 AI 회사가 왜 굳이 칩을 직접 만들려고 할까요. AI 모델을 훈련하고 서비스하려면 어마어마한 계산이 필요한데, 그 계산을 도맡는 게 엔비디아 GPU예요. 문제는 여기에 전부 의존하면 약점이 세 가지라는 거죠.

✍️ 저는 클로드를 매일 붙잡고 일하는데, 이런 서비스 하나 굴리는 데 GPU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생각하면 아찔하거든요. 그래서 ’AI 회사가 왜 칩값에 이렇게 예민한가’가 저한텐 남 얘기처럼 안 느껴져요.

첫째는 비용이에요. 엔비디아 최상급 GPU(H100급)는 한 개에 2만5천~4만 달러로 알려져 있고, 엔비디아 매출총이익률은 70%가 넘는 걸로 추정돼요. AI 회사가 엔비디아에 1달러를 내면 그중 상당액이 엔비디아 이익으로 넘어간다는 뜻이에요. 손님이 늘수록 이 비용 부담도 그만큼 불어나고요.

둘째는 물량이에요. AI 붐으로 GPU가 만성 품귀라, 돈이 있어도 원하는 만큼 못 사요. 엔비디아가 AI용 GPU 공급의 약 86%를 쥐고 있는 걸로 추정되거든요.

셋째는 종속이에요. 성능 개선 일정도, 가격도, 누구한테 먼저 줄지 우선순위도 전부 공급사인 엔비디아가 정해요. 내 서비스가 공급사 결정에 좌우되는 거예요.

정리하면 비용·물량·일정 셋 다 남의 손에 달려 있다는 거죠. 그래서 덩치 큰 AI 회사들은 “계산 인프라를 직접 갖추자”는 쪽으로 움직여요. 이걸 수직 계열화라고 불러요.

밸류체인 3단 다이어그램 — ①엔비디아 GPU 의존의 약점(비용·물량·종속) → ②앤트로픽 자체 칩 설계 → ③삼성 파운드리 2나노+패키징 위탁

엔비디아 의존 약점 숫자 카드 — 비용: H100급 GPU 한 개 2.5만~4만 달러, 마진 70%+ / 물량: AI GPU 점유율 약 86% / 종속: 로드맵을 공급사가 결정 (모두 추정·보도치 라벨)


그래서 앤트로픽이 자기 칩을 직접 그리기 시작했어요

자체 칩의 가장 큰 장점은 효율이에요. 범용 GPU는 온갖 계산을 다 소화하도록 만들어졌지만, 클로드 추론에만 특화한 전용 칩(ASIC, 특정 작업만 하도록 맞춘 칩)을 만들면 같은 전력으로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어요. 실제로 아마존 트레이니엄은 동급 엔비디아 칩보다 약 50% 저렴한 걸로 알려져 있고요.

체급도 이제 받쳐줘요. 앤트로픽은 2026년 들어 성장세가 가팔라서 매출이 수백억 달러대로 급증한 걸로 전해지고요(출처마다 편차가 커요). 2026년 5월 시리즈 H 투자에서는 기업가치 약 9,650억 달러로 평가받았어요. 회사 덩치가 이만큼 커지니 ’칩까지 내재화’가 실제 선택지로 올라온 거예요.

’진심’이라는 신호도 있어요. 앤트로픽은 최근 클라이브 챈을 영입했는데, 이 사람은 오픈AI 자체 칩 프로그램의 두 번째 하드웨어 엔지니어였고 그 전엔 테슬라 오토파일럿 전용 칩 개발에 참여했던 인물이에요. 칩은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이 필요한데, 전담 조직을 꾸리기 시작했다는 건 실제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는 뜻이죠.

물론 아직 초기예요. “앤트로픽이 칩 회사가 된다”가 아니라 “칩을 그리기 시작했고, 만들 곳을 알아본다”가 정확한 표현이에요.

범용 GPU vs 클로드 전용 칩(ASIC) 대조 카드 — 범용: 온갖 계산 다 처리, 비쌈, 품귀 / 전용: 자사 모델만, 같은 전력에 더 많이, 트레이니엄 사례 약 50%↓


왜 하필 삼성 파운드리냐면, 삼성만 되는 조합이 있거든요

칩을 그렸으면 만들 곳이 필요한데, 여기서 삼성이 등장해요. 삼성은 세계 3대 메모리 제조사(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중 로직 칩 파운드리까지 가진 유일한 회사거든요. AI 칩은 계산을 담당하는 로직 칩과 HBM(고대역폭 메모리, 칩 옆에 붙여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메모리)을 첨단 패키징으로 한 몸처럼 붙이는 게 성능의 관건인데, 삼성은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한 회사 안에서 통째로(턴키) 만들 수 있어요.

삼성 입장에선 이게 ’앵커 고객’을 잡을 기회예요. 앵커 고객은 첨단 라인을 채워주고 신뢰도까지 세워주는 대형 기준 고객을 말해요. 지금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약 72.3%, 삼성이 약 6.5%(2026년 1분기, 시장 집계 기준)로 TSMC가 삼성의 약 11배예요. 이렇게 격차가 큰 상황에서 앤트로픽 같은 프런티어 AI 기업을 2나노 고객으로 잡으면, 비어 있던 첨단 라인 가동률도 채우고 “삼성 2나노가 최전선 AI 칩을 감당한다”는 레퍼런스도 얻게 돼요. 그래서 한국 언론이 이걸 ’파운드리 부활 신호탄’이라고 부르는 거예요.

다만 조심할 게 있어요. 삼성 2나노 수율은 아직 끌어올리는 중이에요. 70%에 도달했다는 보도도 있고, 55% 안팎이라는 보도도 있어서 엇갈리거든요. 그러니 “삼성 2나노가 완성됐다”가 아니라 “만들어가는 중”으로 보는 게 맞아요. 그리고 이번 건이 성사된다면, 그동안 TSMC로 90% 넘게 쏠려 있던 AI 칩 생산이 이원화되는 신호가 될 수 있어요. 단어 그대로 ’성사된다면’이고요.

삼성 ‘유일 조합’ 도식 — 한 지붕 아래 메모리(HBM) + 로직(파운드리 2나노) + 첨단 패키징 I-Cube S = 턴키 일괄 공급

파운드리 점유율 막대 그래프 — TSMC 72.3% vs 삼성 6.5% (2026년 1분기, 시장 집계 기준), ‘TSMC 약 11배’ 라벨


앤트로픽만이 아니에요, AI 회사들이 줄줄이 칩을 만들어요

사실 자체 칩은 앤트로픽이 처음이 아니에요. 구글은 10년 넘게 TPU를 쌓아왔고, 아마존은 트레이니엄, 메타는 MTIA, 마이크로소프트는 Maia라는 자체 칩을 이미 굴리고 있어요. 심지어 경쟁사인 오픈AI는 2026년 6월 24일에 첫 자체 칩 ’Jalapeño(할라피뇨)’를 브로드컴과 함께 공개했고요.

그러니까 앤트로픽 건은 이 큰 흐름의 가장 최근 사례예요. 오픈AI가 6월에 실제 칩을 내놓은 직후라, “경쟁사는 벌써 칩을 냈는데 앤트로픽은 이제 그리기 시작”이라는 대비가 자연스럽게 그려져요. 다들 이 길로 가는 이유는 똑같아요. 비용 아끼고, 물량 확보하고, 내 모델에 딱 맞게 효율을 내고, 공급망을 직접 챙기려는 거죠.

‘AI 회사 자체 칩’ 대조표 (1/2) — 이미 굴리는 회사: 구글 TPU(10년+ 성숙), 아마존 트레이니엄(엔비디아 대비 약 50%↓), 메타 MTIA

‘AI 회사 자체 칩’ 대조표 (2/2) — 최근 합류: MS Maia(운용 중), 오픈AI Jalapeño(2026.6.24 공개·브로드컴 공동), 앤트로픽(미정, 설계 초기·삼성 위탁 논의)

이 글 한 장 정리표 — ①엔비디아 의존 3대 약점(비용·물량·종속) → ②앤트로픽 자체 칩 설계(아직 초기) → ③삼성 파운드리 2나노 위탁 논의 / 하단 주의 밴드: ‘수주 확정 아님 · 엔비디아 병용 유지’


깅글렛 한줄평

📈 주목 포인트: 성사만 된다면 삼성 파운드리가 최전선 AI 칩을 만드는 앵커 고객을 잡는 계기가 돼요.

📉 변수: 아직 ’초기 논의’라 백지화될 수도 있고, 삼성 2나노 수율도 끌어올리는 중이라 갈 길이 남았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그럼 삼성이 앤트로픽 칩을 만드는 게 확정된 건가요? 아니에요. 아직 초기 논의 단계고, 앤트로픽은 여러 설계사와 얘기 중이라 삼성이 확정 파트너는 아니에요. 외신은 “진행 안 할 수도 있다”고까지 적었어요.

Q. 앤트로픽이 이제 엔비디아를 안 쓰나요? 아니에요. 앤트로픽은 엔비디아 GPU와 구글 TPU, 아마존 트레이니엄을 앞으로도 핵심으로 계속 쓴다고 밝혔어요. 자체 칩은 선택지를 하나 더 넓히는 거예요.

Q. 지난번 ‘구글 2나노’ 글이랑 뭐가 달라요? 그때는 구글 TPU의 부품 일부를 삼성 2나노에 맡기는 얘기였고, 이번엔 앤트로픽이 자기 칩을 통째로 맡기는 논의예요. 칩을 그린 설계 주인이 다르다는 게 가장 큰 차이예요.


마무리

앤트로픽 칩이 실제로 삼성에서 나올지는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AI 회사가 칩까지 직접’이라는 흐름은 이제 확실히 굳어졌어요. 이런 큰손이 삼성을 만들 곳으로 진지하게 저울질한다는 것 자체가, 삼성 파운드리엔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세요? 이 논의가 실제 계약까지 이어질지, 아니면 흐지부지될지 댓글로 같이 점쳐봐요.


※ 본 글은 2026년 7월 기준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어요. 아직 초기 논의 단계라 내용은 바뀌거나 백지화될 수 있어요. ※ 본 글은 산업·기술 해설일 뿐,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