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반도체 공매도 경고, 한국 개미는 반대로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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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깅글렛이에요.
이번 주 증시가 롤러코스터였죠.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한국 반도체를 두고 “종말의 시작”이라 경고하면서 시작됐어요.
근데 여기서 진짜 흥미로운 대목은 따로 있어요. 세계적인 공매도 투자자가 “끝”이라 외쳤는데, 한국 개미는 팔기는커녕 레버리지를 더 얹어 샀거든요. 게다가 그 경고는 규제 공시가 아니라 유료 뉴스레터 속 자기 신고였고, 불과 일주일 전 마이크론 실적은 정반대를 가리켰어요.
이 대비를 인물·논리·타이밍으로 하나씩 풀어볼게요.
빅쇼트’ 마이클 버리, 이번엔 한국 반도체를 겨눴어요
마이클 버리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이에요. 전 사이언 자산운용 대표였고,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미리 보고 공매도로 개인 약 1억 달러, 고객에게 7억 달러 넘게 벌어준 걸로 유명하죠.

📖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싸게 되사서 갚아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에요. 값이 내려야 돈을 버는 반대 방향 베팅이죠.
이번에 그가 한 일은 이래요. 2026년 6월 30일, 유료 서브스택 뉴스레터 ’Cassandra Unchained’에 올린 투자자 서한에서, 하루 전 한국이 발표한 800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신설 계획을 “이것이야말로 종말의 시작(the beginning of the end)“이라 규정했어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고요.
버리가 겨냥한 발표는 이거예요. 6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전남·광주)에 반도체 전공정 공장 4기(삼성·SK 각 2기)를 짓는 데 80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했어요.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조원을 별도로 넣는 계획도 같이 공개됐고요.
핵심은 이게 한 기업의 설비투자가 아니라 정부와 재계가 함께 발표한 국가 단위 산업 정책이라는 점이에요. 버리는 이 ‘국가가 총동원된 대규모 베팅’ 자체를 사이클 고점 신호로 읽은 거죠.

그런데 지금 버리의 포지션은 예전과 성격이 달라요. 2025년 11월, 그는 헤지펀드 사이언 자산운용의 SEC 등록을 스스로 말소하고 투자자 돈을 전액 돌려줬거든요(당시 운용자산 약 1억 5,500만 달러). 그래서 이번 공매도는 13F(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내는 분기별 대량보유 공시)로 확인되는 게 아니라, 유료 뉴스레터에 본인이 밝힌 자기 신고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2008년 때처럼 규제 공시로 검증할 수 있는 층위가 아니라는 뜻이거든요. 서한 원문도 유료 구독자 전용이라 국내에는 이걸 인용한 외신 보도로 전해졌어요. 그래서 “버리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아요.
버리가 ’끝의 시작’이라 본 근거는 과열 신호 둘이에요
버리가 든 근거는 두 가지예요.
첫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미국 대표 반도체주를 묶은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65%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거예요. 그는 이걸 2000년 닷컴버블이 무너지기 직전과 비슷한 과열 신호로 지목했어요.
둘째, 캐터필러의 주가매출비율(PSR, 시가총액을 매출로 나눈 값)이 약 30년 만에 최고라는 점이에요. 캐터필러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최근 12개월간 주가가 150% 넘게 뛰었는데, 버리는 이 종목을 이번에 처음으로 공매도 대상에 넣었다고 밝혔어요.

그가 공개한 공매도 종목은 엔비디아,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반도체 장비 회사), 테슬라,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반도체주를 한 바구니에 담은 상장지수펀드), 캐터필러예요. 이후 7월 2일에서 3일 사이 마이크론까지 추가했고요(진입가는 약 1,050달러 안팎으로 전해졌어요).
정리하면 버리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전반이 과열됐다고 보고, 대표 종목들을 한꺼번에 겨눈 거예요.

일주일 전 마이크론 실적은 정반대를 가리켰어요
여기서 공교로운 타이밍이 하나 있어요. 버리가 마이크론을 공매도 대상에 넣기 불과 일주일 전인 6월 24일, 마이크론이 정반대 신호를 냈거든요.
이날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HBM3E와 HBM4 물량이 2027년까지 이미 완판(sold out)됐다고 밝혔어요. 매출총이익률은 84.9%, 주당순이익(EPS)은 컨센서스 기준 전년 대비 약 998% 급증했고, 발표 뒤 주가는 +14.6% 뛰었어요.
📖 HBM이란? D램 여러 개를 위로 쌓아 GPU에 붙인 고성능 메모리예요. AI 연산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데 쓰여서, 요즘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중심에 있어요.
한국 기업 위치도 나쁘지 않아요. 차세대 HBM4에서 SK하이닉스 점유율이 약 70%로 추정되는데, 2025년 HBM3E 때의 약 60%에서 더 오른 수치예요. 삼성전자도 2025년 9월 품질 인증을 통과한 뒤 2026년 2월부터 엔비디아向 HBM4 양산 물량을 공급 중이라는 보도가 있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을 “1990년대 호황에 버금가는 슈퍼사이클”로 규정하며 D램 매출이 전년 대비 51% 늘 거라 전망했다는 보도도 있어요(다만 원 리포트를 직접 확인한 건 아니라 참고만 하는 게 좋아요). 강세론자들도 메모리가 결국 순환산업이라는 것 자체는 부정하지 않고, 일부 조사기관은 2027년쯤 업황 하강을 내다봐요. 그러니 진짜 쟁점은 “사이클이 끝나느냐”가 아니라 “언제 끝나느냐”에 더 가까운 셈이에요.

개미는 안 팔았어요, 오히려 레버리지를 얹었죠
시장은 실제로 크게 흔들렸어요. 7월 2일 버리 발언이 국내에 퍼지자 코스피는 하루 7.89% 급락했고, 삼성전자는 9%대, SK하이닉스는 14%대로 폭락했어요. 양대 시장에 동시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릴 만큼 큰 낙폭이었죠.
그런데 반전이 빨랐어요. 7월 3일 저가 매수가 들어오면서 올해 16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코스피는 하루 만에 8,000선을 회복했어요.
며칠 만에 폭락과 급반등이 한꺼번에 지나간 거예요. 그만큼 이번 구간은 변동성이 컸다는 얘기죠.
진짜 눈에 띈 건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이었어요. 패닉에 팔아치운 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사들였거든요. 국내 개인과 기관은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조 단위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어요.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의 움직임은 더 뚜렷했어요. 4~5월 두 달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6월에 순매수로 돌아섰는데, 그 규모가 약 6억 3,296만 달러(약 9,844억원)였어요. 게다가 순매수 상위 10종목 중 4개가 레버리지 상품(지수를 2배·3배로 따라가는 고위험 상품)이었고, 3배 레버리지 반도체 상품 하나에만 58억 달러가 몰렸어요.
숫자를 이렇게 늘어놓고 보면, 시장을 향한 두 시선이 정면으로 갈렸다는 게 드러나요. 버리는 “끝”이라 외쳤고, 한국 개미는 오히려 배로 걸었으니까요. 증권업계에서는 이런 고위험 레버리지 확산이 시장 변동성을 더 키운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와요.
✍️ 이번 주 내내 관련 보도랑 커뮤니티 반응을 따라가 봤는데, 해외 개인 투자자들이 모이는 레딧(Reddit)의 가치투자 게시판(r/ValueInvesting)에서도 의견이 딱 갈리더라고요. “버리 트랙레코드가 못 미덥다”는 회의론과 “반도체 마진이 지속 불가능해 보인다”는 동조론이 나란히 붙어 있었어요.

버리 경고, 그대로 믿기엔 트랙레코드가 엇갈려요
그럼 버리 말을 얼마나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여기서 균형을 잡아줄 사실 몇 가지를 같이 봐야 해요.
버리의 명성은 사실상 2008년 서브프라임 예측 단 한 번에 크게 기대고 있어요. 그 뒤 성적은 엇갈리는 편이거든요. 한 분석에 따르면 2017~2023년 사이 그가 내놓은 주요 전망 14건 중 약 71%가 빗나갔다고 해요(다만 이 수치는 원 표본을 어떻게 판정했는지 공개되지 않아, 확정된 사실처럼 보긴 어려워요).
대표 사례도 있어요. 2023년 1월 그는 경기침체로 증시가 더 빠질 거라 경고했지만, S&P500은 그해 7월까지 약 17% 올랐어요. 2021년 2월 시작한 테슬라 공매도는 이후 주가가 견조하게 오르면서 오랫동안 손실 구간에 머물렀고요.
여기에 앞서 짚은 검증 문제가 겹쳐요. 이번 포지션은 규제 공시가 아니라 자기 신고라, 실제 베팅 규모가 얼마인지, 헤지를 걸었는지, 이미 정리했는지를 외부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버리가 경고했다”는 사실과 “그 경고가 시장을 좌우할 만큼 큰 베팅이다”라는 추정은 분리해서 봐야 하는 이유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실제 숫자가 나올 시점이 코앞이에요. 내일(7월 7일)이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일이거든요. 증권가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80조~92조원대로 갈려 있는데(증권사별 편차가 커서 레인지로 봐야 해요), 전년 동기 반도체 부문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 전환이 예상돼요. 여기에 7월 10일에는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라, 이번 주는 말보다 숫자가 답하는 구간이에요.
그러니 한쪽 목소리만 따라가기보다, 경고와 반론과 실제 실적을 같이 놓고 보면 돼요. 그게 이 소란을 가장 차분하게 읽는 방법이에요.


깅글렛 한줄평
📈 주목 포인트: 유명 공매도 투자자의 경고와, 실적으로 반박한 마이크론이 같은 주에 부딪혔다는 게 이번 사이클을 둘러싼 시각차를 그대로 드러냈어요.
📉 변수: 이번 경고는 검증되는 공시가 아니라 자기 신고라, 7월 7일 삼성전자 실적 같은 실제 숫자가 나와야 방향이 잡혀요.
자주 묻는 질문
Q. 마이클 버리는 정확히 뭘 공매도했나요?
엔비디아·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테슬라·SOXX·캐터필러를 먼저 공개했고, 이후 마이크론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다만 규제 공시가 아니라 유료 뉴스레터 자기 신고라, 실제 규모는 확인이 어려워요.
Q.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언제, 얼마로 전망되나요?
7월 7일 잠정실적이 나와요. 증권가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80조~92조원대로 갈려 있고, 전년 동기 적자에서 큰 폭 흑자 전환이 예상돼요. 확정 수치는 발표 후에 봐야 해요.
Q. 그럼 버리처럼 반도체를 공매도해야 하나요?
이 글은 정보와 해설이지 매매를 권하는 글이 아니에요. 경고는 검증이 어렵고, 일주일 전 마이크론 실적은 정반대였고, 내일 실적이 나와요. 판단과 책임은 각자 몫이에요.
마무리
이번 일은 “누가 옳았나”보다 “같은 사실을 두고 시장이 어떻게 갈렸나”를 보여준 한 주였어요. 내일 삼성전자 실적이 나오면 이 논쟁의 한 조각은 숫자로 답이 나오겠죠.
여러분은 버리의 경고와 개미의 역베팅, 어느 쪽이 더 눈에 들어오셨나요?
※ 본 글은 2026년 7월 기준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시세와 전망치는 시점에 따라 계속 바뀌고,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은 7월 7일 발표 후 확정 수치로 봐야 해요. ※ 이 글은 정보와 해설이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나 공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에요.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