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AI 브레인스토밍, 혼자 회의하듯 아이디어 뽑는 법

썸네일 - “AI 브레인스토밍, 혼자 회의하듯” 큰 제목과 말풍선 3개(발산·반박·수렴) 아이콘, 네이비 배경에 그린 포인트

안녕하세요, 깅글렛이에요.

새 기획 떠안고 빈 화면 앞에서 깜빡이는 커서만 보던 적 있으시죠? 저도 아이디어 회의 잡고 싶은데 같이 머리 굴려줄 사람이 없어서 막막한 날이 많았어요. 그럴 때 AI를 회의 상대로 앉히면, 혼자서도 발산→반박→수렴 3단계로 아이디어를 추려낼 수 있어요.

핵심은 한 프롬프트에 다 시키지 않고, 단계를 쪼개 따로 돌리는 거예요. 무슨 아이디어를 낼지부터 막힐 때 쓰는 복붙 프롬프트들을 순서대로 풀어볼게요.

ChatGPT든 Claude든 Gemini든, 쓰시는 AI를 켜고 따라와 보세요.


혼자 하는 브레인스토밍이 잘 안 되는 진짜 이유

브레인스토밍에는 오래된 규칙이 있어요. 광고인 알렉스 오스본이 1953년 책에서 정리한 4가지인데, 지금 봐도 그대로 맞아요. ① 일단 판단은 나중으로 미룬다 ② 질보다 양, 많이 낸다 ③ 엉뚱한 아이디어도 환영한다 ④ 남의 아이디어에 얹어 키운다.

문제는 이 규칙들이 전부 ’여럿이 모인 회의’를 전제로 한다는 거예요. 혼자 일하면 판단을 미루기가 어렵거든요. 아이디어를 내자마자 제가 바로 “이건 좀 별론데” 하고 깐단 말이죠. 양도 잘 안 나오고, 옆에서 얹어줄 사람도 없고요.

그래서 저는 AI를 그 빈자리에 앉혀요. 판단 안 하고 양만 뽑아주는 사람, 거기에 얹어주는 사람, 그리고 일부러 반대해주는 사람. 이 세 역할을 AI한테 나눠 맡기는 거예요.

인포그래픽 - 오스본 4규칙 카드(판단 보류·양 우선·엉뚱함 환영·결합)와 “혼자면 안 되는 이유” 대비


발산·반박·수렴, 한 번에 시키지 말고 쪼개세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게 단계를 나누는 거예요. 창의적인 작업은 보통 두 단계로 갈려요. 판단 없이 마구 펼치는 ‘발산’, 그리고 기준을 정해 골라내는 ’수렴’이죠. 이 둘을 동시에 하면 양이 줄고 무난해져요. 내면서 동시에 평가하니까요.

AI도 똑같아요. 한 연구에서 “전혀 다른 아이디어를 내라”와 “그중 하나를 골라 발전시켜라”를 따로 나눠 시켰더니, 한 번에 다 시킨 것보다 결과가 절반 이상 더 참신했어요. 발산이랑 수렴을 섞지 말라는 거죠.

저는 여기에 가운데 한 단계를 더 끼워요. 바로 ’반박’이에요. 혼자 낸 아이디어는 검증해줄 동료가 없잖아요. 게다가 AI는 무난한 쪽으로 답이 쏠리는 편이라, 그냥 추리면 안전하지만 뻔한 안만 남거든요. 그래서 수렴하기 전에 AI를 반대편에 세워 한 번 깨봐요. 거기서 살아남는 게 진짜 후보예요.

✍️ 처음엔 저도 한 프롬프트에 “아이디어 내고 평가까지 해줘”라고 다 욱여넣었거든요. 받아보면 뻔한 5개에 점수까지 매겨져 와서 회의한 느낌이 안 나더라고요. 단계를 끊어 따로 물어보기 시작하니까, 그제야 혼자 회의하는 맛이 살았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발산으로 양을 뽑고, 반박으로 깨고, 수렴으로 추린다. 아래에서 단계별 복붙 프롬프트로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인포그래픽 - 3단계 회의 흐름도: 발산(양 뽑기) → 반박(까보기) → 수렴(추리기), 각 단계 핵심 프롬프트 한 줄씩


1단계 발산: 일단 많이, 평가는 금지하고 뽑기

발산 단계의 목표는 딱 하나, 양이에요. 좋고 나쁨을 따지지 말고 일단 쏟아내게 해요. 여기서 팁이 하나 있어요. “많이 내줘”라고만 하면 AI가 대여섯 개 내고 멈춰요. 그러니 숫자를 못 박아야 해요.

지금부터 [내 문제/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20개 나열해줘.
좋고 나쁨을 평가하거나 거르지 말고, 통념적인 안과 파격적인 안을 섞어서.
서로 최대한 다른 방향으로 내줘.

여기서 한 발 더 나가면, 혼자 회의를 제대로 된 회의처럼 만드는 장치가 있어요. AI 한 명한테 시키는 대신, 서로 다른 입장의 사람 여러 명을 머릿속에 앉히는 거예요.

[내 문제]를 두고 세 사람이 회의한다고 하자.
① 비용을 최우선하는 재무 담당
② 사용자 편의를 보는 현장 실무자
③ 판을 뒤집고 싶은 신입
각 인물 입장에서 아이디어를 3개씩 내줘.

관점을 갈라 따로 물으면 아이디어 묶음이 확 달라져요. 한 번에 뭉뚱그려 시키면 한 덩어리로 비슷하게 나오거든요. 인물 구성은 본인 일에 맞게 바꾸면 돼요. 마케터·엔지니어·회의적인 고객, 이런 식으로요.

또 하나 즐겨 쓰는 방식이 ’비틀어 보기’예요. 영어로 스캠퍼(SCAMPER)라고 부르는 발상법인데, 기존 걸 7가지 방향으로 비틀어 새 아이디어를 뽑는 방법이에요. 약어 외울 필요 없이 이렇게 풀어서 시키면 돼요.

지금 [기존 방식/제품]을 놓고, 다음 7가지로 각각 새 아이디어를 적어줘.
① 일부를 다른 걸로 바꾸면 ② 다른 것과 합치면 ③ 비슷한 사례를 빌려오면
④ 더 키우거나 줄이면 ⑤ 전혀 다른 용도로 쓰면 ⑥ 무언가를 빼면
⑦ 순서나 역할을 뒤집으면

인포그래픽 - 비틀어 보기 7가지를 한국어 동사로 푼 표: 바꾸기·합치기·빌려오기·키우기/줄이기·다른 용도로·빼기·뒤집기

무난한 정공법만 나와서 막힐 때는 거꾸로 가는 것도 좋아요. 성공법 대신 실패법을 먼저 떠올린 다음 뒤집는 거예요.

[내 목표]를 가장 확실하게 실패시키는 방법 10가지를 적어줘.
그다음 각각을 뒤집어서, 성공을 위해 피해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으로 바꿔줘.

이렇게 두세 개만 돌려도 아이디어가 수십 개 쌓여요. 발산은 여기까지예요. 평가는 아직 안 해요.


2단계 반박: AI를 반대편에 세워 약점 찾기

이제 쌓인 아이디어가 다 비슷비슷하고 무난하다 싶을 거예요. 앞에서 말한 ‘무난한 답으로 쏠리는’ 그 현상이거든요. 여러 연구에서도 AI가 낸 아이디어들은 사람이 낸 것보다 서로 더 닮아 있다는 경향이 확인됐어요. 한 모델 안에서도, 모델끼리도 비슷한 답을 내놓는 거죠.

그래서 수렴하기 전에 한 번 깨봐야 해요. 평소엔 순응적이던 AI를 일부러 반대편에 세우는 거예요. ’악마의 변호인’이라고 부르는 방식인데, 까다로운 반대자 역할을 맡기면 AI가 약점이랑 맹점을 들이밀기 시작해요.

너는 이제 깐깐한 반대자야.
위 아이디어 중 내가 끌린 [3개]에 대해, 각각의
① 숨은 약점 ② 내가 놓친 위험(현실성·비용·시간)
③ 이 분야 사람이라면 할 법한 반론을 봐주지 말고 지적해줘.
그리고 각 약점을 보완하려면 아이디어를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도 한 줄씩.

마지막에 “어떻게 고치면 좋을지”를 같이 물어보는 게 포인트예요. 그냥 깨기만 하면 기운만 빠지는데, 보완책까지 받으면 아이디어가 한 단계 단단해지거든요.

조금 더 솔직한 위험을 끌어내고 싶으면, 이미 실패했다고 가정하고 거슬러 올라가는 방법도 있어요.

이 아이디어를 실행했는데 6개월 뒤 완전히 실패했다고 하자.
가장 그럴듯한 실패 원인 3가지를 적고,
지금 무엇을 바꾸면 그 실패를 피할 수 있는지 제안해줘.

신기하게도 “잘될까?“보다 “왜 망했을까?“로 물으면 훨씬 구체적인 위험이 나와요. 막연한 걱정이 아니라 진짜 짚어야 할 구멍이 보이거든요.

✍️ 저는 새 기획 방향을 잡을 때 이 반박 단계를 제일 믿어요. 한 번은 제가 제일 마음에 들어 했던 안이 반박을 거치니까 비용 문제로 폭삭 주저앉더라고요. 그날 회의 상대 없이도 미리 깨져봐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화면 캡처 - AI에게 반대자 역할을 시켜 아이디어 약점을 지적받는 대화 예시


3단계 수렴: 기준을 정해 추리고, 선택은 내가

반박에서 살아남은 아이디어들을 이제 추려요. 여기서 중요한 건 기준을 내가 정한다는 거예요. AI한테 “뭐가 제일 좋아?“라고 통째로 맡기지 말고, 점수표를 만들게 한 다음 최종 결정은 제가 내려요.

살아남은 아이디어 [목록]을 다음 3개 기준으로 1~5점 점수표를 만들어줘.
① 실현 가능성 ② 기대 효과 ③ 드는 비용·시간
표로 정리하고, 점수 근거를 한 줄씩 달아줘.
추천은 해도 되지만, 최종 선택은 내가 할게.

표로 받으면 어느 안이 어디서 강하고 약한지가 한눈에 보여요. 그다음 상위 두 개만 골라 실행 한 걸음으로 좁혀요.

위 점수표에서 상위 2개를 골라,
각각 '내일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첫 한 걸음'을 하나씩만 써줘.
거창한 계획 말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으로.

회의 상대가 없어도 발산부터 여기까지 한 번 돌리면 아이디어 후보가 추려져요. 30분이면 충분하다는 분도 있을 거고요. 다만 이 30분은 제가 제안하는 흐름의 목표치지, 무슨 측정값은 아니에요.

작업 결과 - AI가 만든 아이디어 점수표(실현 가능성·기대 효과·비용/시간)와 상위 2개 첫 걸음 예시

여기까지 오면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아이디어가 정해져요. 그다음, 이 아이디어를 실제 기획서로 옮기는 건 또 다른 단계예요. 그 부분은 예전에 ‘AI 기획서 초안’ 글에서 따로 다뤘어요. 오늘 글이 ’무슨 아이디어를 낼지’라면, 그 글은 ‘정해진 아이디어를 문서로 만드는’ 다음 칸인 셈이죠.


AI 브레인스토밍, 이것만 조심하면 돼요

마지막으로 한계 하나만 짚고 갈게요. AI 브레인스토밍의 가장 큰 약점은 답이 무난한 쪽으로 쏠린다는 거예요. 개별 아이디어 하나는 그럴듯해 보여도, 모아 놓으면 다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거든요.

이걸 두고 설정값(온도 같은 거)을 만지라는 조언도 있는데, 일반 채팅 화면에선 건드리기도 어렵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어요. 프롬프트로 푸는 게 훨씬 쉬워요. “서로 최대한 다르게”, “이 분야 사람이 보면 놀랄 만한 것도 하나 넣어줘”처럼 다양성을 말로 강제하면 돼요.

제약을 한두 개 거는 것도 좋아요. “예산이 0원이라면?”, “내일 당장 해야 한다면?” 같은 조건을 걸면 오히려 새 발상이 나와요. 단 욕심내서 한꺼번에 다 걸지는 마세요. 제약이 너무 많으면 AI가 좁은 구석에 갇혀 쓸 만한 답을 못 내거든요. 한두 개로 시작하는 게 딱이에요.

인포그래픽 - 무난함을 깨는 프롬프트 4가지(다양성 강제·관점 분리·제약 1~2개·반박) 정리


깅글렛 한줄평

💬 AI는 혼자 일할 때 가장 아쉬운 ’회의 상대’를 채워줘요. 다음에 아이디어가 막히면, 발산·반박·수렴 세 단계로 끊어 시켜보세요. 한 프롬프트에 다 맡기는 것보다 훨씬 회의 같아져요.


마무리

오늘은 혼자서도 AI를 회의 상대 삼아 아이디어 뽑는 법을 풀어봤어요. 위 프롬프트 중에 본인 일에 가장 가까운 하나만 골라 오늘 한 번 돌려보세요.

여러분은 아이디어가 막힐 때 어떻게 푸시나요?


※ 본 글은 2026년 6월 기준으로 작성됐어요. 소개한 프롬프트는 ChatGPT·Claude·Gemini 등 어떤 AI에서도 쓸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