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AI 글 다듬기, 보고서·메일에서 티 안 나게 고치는 법

썸네일 - 네이비 배경에 “AI 글 다듬기 / 보고서·메일 티 안 나게” 큰 흰 글씨, 좌상단 “AI 실무 활용법” 그린 카테고리 칩, 가운데 문서 아이콘 위로 빨간 밑줄→파란 다듬은 문장으로 바뀌는 비교 아이콘

안녕하세요, 깅글렛이에요. AI한테 보고서 초안을 받아보면 내용은 멀쩡한데 어딘가 어색하잖아요. 저도 메일 초안을 AI로 뽑아 쓰다가 “이거 AI가 쓴 거 티 나는데?” 소리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다듬는 요령은 의외로 단순해요. AI가 유독 많이 쓰는 5가지 말버릇만 알아두고, 그 부분만 내 문장으로 바꾸면 돼요. 보고서·메일·사내공지를 AI로 쓰는 분이라면, 오늘 글로 그 5가지를 잡아볼게요.


AI는 내용이 아니라 ’말투’에서 티가 나요

먼저 한 가지 짚고 갈게요. AI 글이 어색한 건 정보가 틀려서가 아니라 말투 때문이에요. 2025년에 나온 한 연구가 이걸 데이터로 보여줬어요. 의학 논문 초록 1,510만 건을 분석했더니, 2024년에 갑자기 사용량이 튄 단어가 454개나 됐거든요. 그런데 그 단어들 대부분이 내용을 담은 단어가 아니라 ‘문체 단어’, 그러니까 말투를 꾸미는 단어였어요.

학술 글을 분석한 거라 우리 보고서랑 똑같다고 볼 순 없어요. 그래도 방향은 분명하죠. AI가 글을 쓰면 특정 말버릇이 비정상적으로 몰린다는 거예요. 영어권에선 ’delve(파고들다)’가 ChatGPT 등장 뒤로 사용량이 28배나 뛰었대요. 한국어로 옮기면 “혁신적인”, “포괄적인”, “~할 수 있습니다” 같은 표현이 그 자리를 차지해요.

그러니 우리가 손볼 곳도 명확해요. 문장 하나하나 다시 쓰는 게 아니라, AI가 반복하는 말버릇만 골라 바꾸면 돼요. 그럼 그 말버릇이 뭔지, 5가지로 정리해볼게요.

인포그래픽 - “AI는 내용보다 ’말투’에서 티 난다” 근거 박스. 2025년 연구(Science Advances)·의학 논문 초록 1,510만 건 분석·2024년 급증 단어 454개·그중 문체 단어 80%(동사 66%+형용사 14%). 캡션에 “의학 논문 대상 연구” 명시, 네이비 배경 그린 포인트


패턴 1. 콜론 뒤에 불릿부터 쏟아내요

AI한테 진행 상황을 정리시키면 꼭 이렇게 나와요. “진행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고 콜론을 찍은 뒤, 그 아래로 불릿을 줄줄이 뽑고 항목마다 굵게에 이모지까지 붙여요. 문제는 설명까지 전부 불릿으로 토막 낸다는 거예요. 그러면 항목 사이 흐름이 끊겨서 글이 조각조각 떨어져 보이거든요.

고치는 방법은 간단해요. 진짜 목록일 때만 불릿을 쓰고, 설명이나 근거는 문장으로 이어주면 돼요.

✍️ 저는 주간보고를 AI로 초안 잡을 때 이게 제일 거슬려요. 받아보면 항목이 다섯 줄로 쪼개져 있어서, 읽는 팀장님 입장에선 뭐가 중요한지 안 보이거든요. 그래서 불릿은 진짜 목록 두세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한 문단으로 합쳐요.

말로만 하면 감이 안 오니까 짧게 비교해볼게요.

AI가 뱉은 메일은 “진행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에 “A안 검토 완료 / B안 보류 / C안 예정”을 불릿으로 늘어놔요. 이걸 사람 문장으로 바꾸면 이렇게 돼요. “A안 검토는 끝났고 B안은 보류했습니다. C안은 다음 주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한 문장으로 흐름이 살아나죠.

Before/After 비교 - 패턴1. 왼쪽(빨강) “진행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불릿3개+이모지, 오른쪽(파랑) “A안 검토는 끝났고 B안은 보류했습니다. C안은 다음 주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메일 화면 톤


패턴 2. “~할 수 있습니다”로 흐릿하게 끝내요

두 번째는 약한 서술이에요. “~할 수 있습니다”,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한 편입니다” 같은 모호한 말투를 계속 깔아요. 영어로 치면 may, might, could 같은 헤지 표현인데, 이게 깔리면 보고서가 미덥지 않아요. 보고서나 공지는 단정과 책임 소재가 중요한데, 흐릿한 말투는 추진력을 빼앗거든요.

해법은 사실이면 단정형으로 바꾸는 거예요. “매우”, “다소”, “~인 것 같습니다” 같은 군더더기 부사를 쳐내면 문장이 단단해져요.

예를 들어 “이 방안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는 너무 물러요. “이 방안으로 월 운영비를 12% 줄입니다”로 바꾸면 숫자와 단정이 들어가서 한 번에 믿음이 가죠. 물론 확정 안 된 추정이라면 단정하면 안 돼요. 그땐 “~로 추정됩니다”처럼 솔직하게 두는 게 맞고요.

Before/After 비교 - 패턴2. 왼쪽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른쪽 “월 운영비를 12% 줄입니다”. 숫자에 그린 강조


패턴 3. 문단마다 “또한·이를 통해”로 시작해요

세 번째는 기계적인 연결어예요. AI는 문단을 시작할 때 “또한”, “이처럼”, “이를 통해”, “이러한”을 습관처럼 붙여요. 그리고 마지막엔 “결론적으로”, “종합적으로”, “중요한 점은”으로 정리하려 들고요. 같은 연결어가 반복되면 한 틀에서 찍어낸 글처럼 보여요. 문단마다 “또한”으로 시작하면 바로 티가 나거든요.

방법은 두 가지예요. 연결어를 빼도 말이 이어지면 그냥 삭제하고, 같은 연결어는 두 번 이상 안 쓰는 거죠. 그리고 “결론적으로”로 끝에 가서 요약하지 말고, 결론을 첫 문장에 먼저 두는 게 훨씬 깔끔해요.

📖 두괄식이란? 결론·핵심을 글 맨 앞에 먼저 놓는 방식이에요. 보고서나 메일은 두괄식이 잘 맞아요.

“또한, 이를 통해 효율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이러한 방안은…” 같은 문장을 보면 손이 근질거리죠. “이 방식이 처리 시간을 절반으로 줄입니다” 한 줄로 끝내면 돼요. 연결어 세 개가 사라졌는데도 뜻은 더 또렷하잖아요.

화면 캡처 톤 이미지 - 빨간 형광펜으로 “또한·이를 통해·종합적으로”가 칠해진 문단, 옆에 그 연결어를 지운 짧은 한 문장


패턴 4. 알맹이 없는 형용사로 부풀려요

네 번째는 막연한 강조어예요. “혁신적인”, “차별화된”, “견고한”, “포괄적인”, “성공적으로” 같은 단어가 자주 보이면 AI 글일 확률이 높아요. 영어권에서 AI가 즐겨 쓴다고 지목된 robust, comprehensive, pivotal 같은 단어의 한국어판인 셈이죠. 이런 형용사는 정보량이 거의 없어요. 분량만 늘리고 오히려 신뢰를 깎아요.

그래서 형용사를 숫자나 고유명사, 구체적인 사례로 바꿔주면 글이 확 살아나요. “이번 캠페인은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는 듣기엔 그럴듯한데 알맹이가 없죠. “이번 캠페인으로 신규 가입이 320건 늘었습니다”로 바꾸면 한 줄로 사실이 잡혀요.

저는 사내공지를 다듬을 때 이 부분을 제일 신경 써요. 형용사 하나 지우고 숫자 하나 넣는 게, 문장 다섯 개 고치는 것보다 효과가 크더라고요.

Before/After 비교 - 패턴4. 왼쪽 “혁신적인 성과를 거두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오른쪽 “신규 가입이 320건 늘었습니다”. 막연한 형용사에 취소선, 숫자에 그린 박스


패턴 5. 번역체 피동형이 한국어를 어색하게 만들어요

마지막은 번역체예요. 영어 수동태를 그대로 옮긴 피동형이 한국어를 가장 어색하게 만들어요. “검토가 진행되어진다”, “~에 의해 결정된” 같은 표현이죠. 특히 “생각되어진다”, “해결되어져야 한다” 같은 이중 피동은 더 부자연스럽고요. 거기에 “~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다”처럼 동사를 굳이 명사로 풀어 쓰는 버릇도 같이 따라와요.

한국어는 원래 능동형에 동사 중심이라, 피동과 명사화가 쌓이면 외국어 번역 같은 느낌이 나요. 그러니 피동은 능동으로, 명사는 동사로 바꿔주면 돼요.

한국어 문체 가이드에 나온 예를 그대로 가져와 볼게요. “각별한 주의가 있어야 하겠습니다”는 “각별히 주의하겠습니다”로, “검토가 진행될 예정입니다”는 “검토하겠습니다”로 바꾸면 훨씬 깔끔하죠. “보여진다”나 “쓰여질 것으로 보여진다”도 “보인다”, “쓰일 것으로 보인다”로 줄이면 돼요.

Before/After 비교 - 패턴5. 피동형 4쌍을 좌(빨강)·우(파랑)로. “주의가 있어야 하겠습니다→각별히 주의하겠습니다” 등. 화살표로 연결


그럼 어떻게 고칠까요? 프롬프트 하나면 돼요

5가지 패턴을 알았으면, 이제 고치는 단계예요. 여기서 흔히 하는 실수가 하나 있어요. AI한테 “이 글 자연스럽게 다시 써줘”라고 통째로 맡기는 거죠. 그러면 또 다른 AI 말투가 나와요. 도돌이표예요. 그래서 저는 다르게 시켜요. “다시 쓰지 말고, 어디가 왜 AI스러운지 짚어만 줘”라고요. 고치는 건 제가 직접 하고요.

아래 프롬프트를 복사해서 쓰면 돼요. 내가 쓴 보고서나 메일을 붙여넣기만 하면 5대 패턴 기준으로 점검해줘요.

너는 20년차 보고서 첨삭 에디터야.
아래 글에서 'AI가 쓴 티'가 나는 문장만 골라 지적해줘.
절대 전체를 다시 쓰지는 마. 고치는 건 내가 한다.

점검 기준:
1) 콜론+불릿으로 토막 낸 곳 (문단으로 합칠 곳)
2)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약한 서술·모호한 헤지 (단정할 곳)
3) 반복되는 연결어 (또한·이를 통해·결론적으로)
4) 막연한 강조어 (혁신적·포괄적·성공적으로 → 숫자·사례로)
5) 피동형·명사화 (진행되어진다·~에 대한 검토 → 능동·동사로)

출력은 표로:
① 지적한 문장  ② 왜 AI스러운지  ③ 고치는 방향

[여기에 내 글 붙여넣기]

페르소나를 “20년차 에디터”로 잡아주면 피드백이 더 날카로워져요. 한 가지 팁을 더 하면, 글에 들어갈 숫자나 고유명사를 미리 알려주는 거예요. 그래야 AI가 빈칸을 멋대로 지어내지 않거든요.

프롬프트 박스 화면 캡처 톤 - 위 복붙 프롬프트가 네이비 박스 안에 들어간 모습, “전체를 다시 쓰지 마” 부분에 그린 밑줄 강조


마지막 다듬기는 사람이 해요

프롬프트로 큰 패턴은 잡아도, 미세한 ’내 말투’는 사람이 마무리해야 해요. 저장 전에 이 항목만 한 번씩 훑어보세요.

  • 문장 길이를 섞었나요? 같은 길이 문장이 세 개 연속이면 하나는 끊거나 늘려요.

  • 같은 단어로 시작하는 문장이 연달아 있나요? 있으면 바꿔요.

  • 한 말을 다음 문장에서 또 풀어 설명하고 있나요? 그러면 한쪽을 지워요.

  • “또한”, “이를 통해” 같은 연결어가 두 번 이상 나오나요? 빼도 되는 건 삭제해요.

  • 막연한 형용사를 숫자나 고유명사로 바꿨나요?

  • 피동형과 이중피동을 능동으로 바꿨나요?

  • 내가 평소에 안 쓰는 단어(“시너지”, “창출”)가 박혀 있나요? 내 말로 바꿔요.

이 체크리스트를 한 번 돌리고 나면, AI가 쓴 초안도 충분히 내 글처럼 읽혀요.

인포그래픽 - 수동 다듬기 체크리스트 카드 7개 항목 체크박스 형태. 그린 베이스, 각 항목 한 줄씩


깅글렛 한줄평

💬 AI한테 “다시 써줘” 대신 “어디가 AI스러운지 짚어줘”라고 시켜보세요. 고치는 손은 내가 잡고 있어야 내 글이 됩니다.


마무리

AI로 초안 뽑는 건 이제 다들 하잖아요. 차이는 그 뒤에 내 손을 얼마나 거치느냐에서 갈려요. 위 5가지 패턴이랑 프롬프트 하나만 챙겨도, 보고서나 메일이 한결 사람 글다워질 거예요. 여러분은 AI 글에서 어떤 말투가 제일 거슬리던가요?


※ 본 글은 2026년 6월 기준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어요. 글에 인용한 연구는 2025년 발표된 의학 논문 분석 결과로, 일반 업무문서가 아닌 학술 글을 대상으로 한 점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