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클로드가 중국 사용자 몰래 식별했다, 앤트로픽 추적 코드 사건

썸네일 - 클로드가 몰래 남긴 표식, 앤트로픽 논란 끝 철회

안녕하세요, 깅글렛이에요.

내가 매일 쓰는 AI가, 릴리스 노트에 한마디도 없이 내 정보를 몰래 표시해서 서버로 보내고 있었다면 어떨까요. 이번에 클로드 만드는 앤트로픽이 딱 그런 코드를 넣었다가 들켜서 뺐어요.

먼저 오해부터 풀고 갈게요. 전 세계 모든 사용자를 무차별로 추적한 게 아니라, 중국(또는 중국 AI랩)과 연관된 사용자를 골라내는 코드였어요. 그래서 저나 여러분이 기본 설정으로 클로드를 썼다면 이 표식은 안 켜졌고요.

그래도 이게 남 얘기가 아닌 이유, 그리고 내가 쓰는 AI의 데이터 처리를 어떻게 챙기면 되는지까지 쉽게 풀어볼게요.


클로드 코드에 무슨 코드가 숨어 있었나요

이번 사건의 무대는 **클로드 코드(Claude Code)**예요.

📖 클로드 코드란? 앤트로픽이 만든 개발자용 도구예요. 터미널에 명령을 입력하면 AI가 코드를 짜주는 프로그램인데, 챗봇 클로드와는 별개예요.

여기에 사용자가 중국이나 중국 AI랩과 연관됐는지를 조용히 판별해서, 그 결과를 앤트로픽 서버로 되돌려 보내는 숨은 표식 코드가 들어 있었어요. 쉽게 말하면 특정 조건의 사용자에게 티 안 나게 꼬리표를 붙인 거예요.

이 코드는 2026년 6월 30일에 세상에 드러났어요. LegitMichel777이라는 개발자가 클로드 코드를 뜯어보다가 발견해서, 클로드 사용자들이 모이는 해외 커뮤니티 레딧(Reddit)의 게시판 ’r/ClaudeAI’에 올렸거든요. 근데 이게 그날 갑자기 생긴 게 아니었어요. 클로드 코드 v2.1.91(2026년 4월 2일 출시)부터 릴리스 노트에 아무 언급 없이 조용히 들어와 있었어요. 석 달 가까이 아무도 몰랐던 거죠.

석 달간 몰랐다 타임라인 - 4/2 코드 삽입, 6/30 발견·폭로, 6/30~7/1 해명·롤백

여기서 짚어둘 게 있어요. 이건 개발자만 쓰는 도구라 “나랑 상관없다” 싶겠지만, 핵심은 도구 종류가 아니에요. AI를 만드는 회사가 사용자 몰래 코드를 심어 정보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예요. 그래서 개발을 안 해도 알아둘 가치가 있는 사건이고요.


몰래’는 정말 몰래였어요, 어떻게 숨겼나

앤트로픽이 이 표식을 어떻게 숨겼는지가 이 사건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이에요.

먼저 작동 조건이 세 가지였어요. 보안 분석에 따르면 이렇게 걸러냈다고 해요.

  • 첫째, 사용자가 커스텀 프록시를 쓰는지 봐요. 환경변수(ANTHROPIC_BASE_URL)가 공식 주소와 다르면 우회 접속으로 판단했어요. 중국 사용자가 클로드에 접속하는 전형적인 방식이거든요.

  • 둘째, 시스템 시간대가 상하이나 우루무치인지 검사했어요.

  • 셋째, 프록시 주소를 하드코딩된 중국 기업·AI랩 147개 목록과 대조했어요. 바이두, 알리바바, 앤트그룹, 바이트댄스, 문샷AI, 미니맥스, 스텝펀 같은 곳이 들어 있었어요(전체 목록은 공개되지 않았어요).

이 조건에 걸리면 정보를 숨겨서 보냈는데, 방법이 좀 소름 돋아요. 시스템 프롬프트에 매번 들어가는 “Today’s date is…“라는 평범한 날짜 문구를 조작했거든요. 날짜 구분자를 하이픈에서 슬래시로 바꾸거나, 아포스트로피(’)를 눈으로는 똑같아 보이는 다른 문자로 슬쩍 치환하는 식이었어요. 사람 눈엔 그냥 오늘 날짜인데, 그 안에 표식이 박혀 있던 거예요.

📖 스테가노그래피란? 정보를 “숨겨서” 보내는 기술이에요. 암호화가 내용을 못 읽게 잠그는 거라면, 스테가노그래피는 메시지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감춰요.

암호화 vs 스테가노그래피 대비 - 암호화는 내용을 잠그고, 스테가노그래피는 존재 자체를 숨김

여기에 탐지 코드 일부를 XOR(키=91)로 난독화까지 했어요. 코드를 그냥 열어봐도 관련 문자열이 안 뜨게 만든 거예요. 정보를 숨긴 것도 모자라, 코드까지 안 들키게 처리한 거죠. 그래서 커뮤니티에서는 “실수로 남은 흔적이 아니라 일부러 안 들키게 만든 정황”이라는 비판이 커졌어요.

정리하면 이래요. 정상 텍스트로 위장한 날짜 문구 안에 표식을 숨기고, 그걸 매 요청마다 실어 보냈다는 게 발견자와 보안 매체들의 분석이에요. 사용자는 자기가 태깅돼서 전송되는지 알 방법이 없었고요.


앤트로픽은 뭐라고 해명했나요

여기가 정확히 짚어야 하는 부분이에요. 결론부터 말하면 회사 공식 사과문이 나온 건 아니에요.

클로드 코드 담당 엔지니어인 Thariq Shihipar가 X(옛 트위터)에서 해명했어요. 요지는 이래요.

“지난 3월부터 진행해 온 실험이며, 승인되지 않은 판매자의 계정 악용을 방지하고, 모델 증류를 통한 무단 복제를 막기 위한 것” / “이미 기능을 제거할 계획이었으며 곧 완전히 롤백될 것” (AI타임즈 정리)

📖 증류(distillation)란? 남의 AI가 내놓은 답을 잔뜩 모아서, 그걸 교재 삼아 자기 AI를 학습시키는 방식이에요. 성능 좋은 모델을 몰래 베끼는 데 쓰일 수 있어요.

앤트로픽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공식 서비스를 안 해요. 그러면서 딥시크, 문샷AI, 미니맥스, 알리바바가 클로드 출력을 무단으로 자기 모델 학습에 썼다(증류)고 이전부터 주장해왔고요. 이번 코드는 그 연장선에서 “리셀러 악용과 증류를 막으려는 방어책”이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에요.

저는 이 해명을 무조건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라고 봐요. 실제로 자기 기술을 지키려는 목적이 있었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방법이 문제였죠. 릴리스 노트에 한 줄만 적었어도, 아니면 최소한 숨기지만 않았어도 이렇게까지 안 컸을 거예요.

회사 측 해명 3줄 정리 - 3월 시작 실험, 리셀러 악용·증류 방어 목적, 곧 롤백. 공식 사과문은 확인되지 않음

철회 자체는 이뤄졌어요. 담당 엔지니어가 PR을 병합했고, 논란 다음 날인 7월 1일 릴리스에 삭제가 반영됐다고 데일리시큐 등이 보도했어요. 정확한 최종 버전 번호는 소스마다 조금씩 다른데, “다음 버전에서 롤백”으로 보면 돼요.

한 가지만 더요. 커뮤니티에서는 “시간대만 바꿔도 쉽게 우회되니 탐지 도구로서 실효성도 의심스럽다”는 기술적 지적도 나왔어요. 신뢰를 깨면서까지 넣었는데 효과도 애매했다는 거죠.


왜 이게 개발 안 하는 나까지 알아야 할까요

이번 사건을 남 얘기로 넘기기 아까운 이유가 있어요.

클로드 코드는 소스가 공개된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배포된 실행 파일 형태라,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사용자가 직접 뜯어보기 전엔 알 수가 없어요. 이번엔 한 개발자가 파일을 리버스 엔지니어링해서 겨우 찾아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럴 능력도 시간도 없거든요. 결국 우리는 “회사를 믿는다”에 기대서 AI를 쓰는 셈인데, 이번 사건이 그 믿음이 이렇게 깨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요.

그리고 이게 클로드 코드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우리가 매일 쓰는 클로드, 챗GPT, 제미나이 같은 챗봇도 기본적으로 대화 내용, 기기 정보, IP 같은 걸 수집해요. 어디까지 어떻게 쓰는지 사용자가 전부 알기는 어렵고요.

공교롭게도 이 시기 앤트로픽 관련 프라이버시 이슈가 몰렸어요. 세 건이 같은 주에 겹쳤거든요.

  • 추적 코드 사건 (이 글에서 다룬 것)

  • 클로드 코드가 30일 지난 대화 기록을 사전 고지 없이 자동 삭제한다는 별개 불만 (The Register, 6/30)

  • 앤트로픽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해(7월 8일 발효 예정), 일부 의심 계정에 신원·생체정보 확인을 요구할 수 있게 한 정책 변화 (heise)

이 세 건은 서로 다른 사안이지만, 겹쳐서 터지니까 “앤트로픽 = 프라이버시 논란”이라는 인상이 이 시기 집중됐어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신뢰·투명성 관련 불만이 겹치던 때였고요.

같은 주에 겹친 앤트로픽 프라이버시 이슈 3건 - 추적 코드, 대화기록 30일 자동 삭제, 신원·생체정보 확인 정책

여기서 스탠퍼드 HAI 같은 곳이 오래전부터 한 조언이 다시 떠올라요. “AI 챗봇에 무엇을 말하는지 조심하라, 한번 준 정보는 되돌리기 어렵다”는 거예요. 기술 얘기 같지만 결국 습관 얘기예요.


내 AI 프라이버시, 이것만 챙기면 돼요

그래서 뭘 하면 되냐고요. 거창한 건 없어요. 세 가지만 챙기면 충분해요.

첫째, 학습 옵트아웃을 한 번 확인해보세요.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모두 내 대화를 AI 학습에 쓰지 않도록 끄는 설정이 있어요. 대략 설정에서 “데이터”나 “개인정보” 항목을 찾으면 돼요. 유료 요금을 낸다고 이게 자동으로 꺼지는 게 아니라는 점만 기억하세요. 기본값은 대체로 켜져 있는 걸로 알려져 있거든요.

✍️ 저는 클로드랑 챗GPT를 업무에 자주 쓰는데, 이번 사건 보고 나서 두 앱 설정을 다시 열어봤어요. 예전에 옵트아웃 해뒀다고 생각했는데, 정책이 바뀌면서 언제 다시 켜졌는지 모를 일이더라고요. 그래서 가끔 한 번씩 들여다보는 걸로 마음먹었어요.

AI 챗봇 학습 옵트아웃 경로 -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모두 설정에서 데이터·개인정보 항목의 학습 토글 끄기

메뉴 이름과 위치는 앱이 업데이트되면서 자주 바뀌어요. 그러니 정확한 경로는 각자 자기 앱에서 확인하는 게 좋아요. 여기서 못 박아 적으면 금방 낡거든요.

둘째, 민감한 정보는 애초에 안 넣는 게 제일 안전해요. 주민번호, 계좌번호, 회사 기밀 문서 원본 같은 건 챗봇 대화창에 그냥 붙여넣지 마세요. 옵트아웃을 했어도, 이번처럼 내가 모르는 처리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한번 준 정보는 통제하기 어렵다는 원칙을 기본으로 두면 편해요.

셋째, 내가 쓰는 도구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이 바뀌는지 가끔 확인하세요. 이번 앤트로픽 정책 변경처럼, 조용히 바뀌는 경우가 있어요. 안내 메일이 오면 대충 넘기지 말고 “데이터 관련 변경”이 있는지만 훑어봐도 달라요.

이렇게만 해도 완벽하진 않아도, 최소한 “내가 뭘 내주고 있는지 아는” 상태는 돼요. 이번 사건의 진짜 교훈이 그거거든요. 모르는 게 문제였지, 쓰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에요.


깅글렛 한줄평

💡 좋은 점: 논란이 뜨자 담당 엔지니어가 빠르게 해명하고 코드를 롤백했어요. 방향은 결국 바로잡혔죠.

⚠️ 아쉬운 점: 릴리스 노트에 한 줄도 없이, 정보를 숨기고 코드까지 난독화한 방식은 목적이 뭐였든 신뢰를 크게 흔들었어요.


마무리

이번 사건은 “중국 사용자만 조심”으로 끝날 얘기가 아니에요. 내가 쓰는 AI가 안에서 뭘 하는지 다 알 수 없다는 걸, 우리 모두가 다시 확인한 계기였죠.

오늘 딱 하나만 해보세요. 자주 쓰는 AI 앱 하나 골라서 데이터 설정 한 번 열어보기. 여러분은 AI 프라이버시, 평소에 챙기고 계셨나요?


※ 본 글은 2026년 7월 기준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어요. 기능·정책은 추후 변경될 수 있어요. ※ 개인정보 처리방침·학습 옵트아웃 메뉴 위치는 각 서비스 앱·설정 화면에서 최신 상태를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