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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00만 개 양자컴에 위험하다는데, 진짜일까 과장일까

썸네일 - 네이비 배경에 비트코인 로고 + “700만 BTC 양자컴 위험?” 큰 글씨, 그 아래 작게 “진짜일까 과장일까 — 팩트체크”, 우하단 깅글렛 로고

안녕하세요, 깅글렛이에요.

요즘 “비트코인 700만 개가 양자컴퓨터 때문에 사라진다”는 무서운 헤드라인이 여기저기 돌더라고요. 저도 처음 봤을 땐 좀 놀랐는데, 출처를 하나하나 따라가 보니 결이 좀 달랐어요.

먼저 답부터 적자면, 700만 개가 양자 공격에 노출돼 있다는 건 사실이에요. 근데 “지금 당장 위험”은 아니고, “사라진다”는 표현도 정확하지 않아요. 코인베이스 자문위원회조차 “현재 어떤 양자컴퓨터도 못 깬다”고 못 박았거든요. (2026년 6월 말 기준)

이 글은 코인 투자 글이 아니에요. AI·양자컴 같은 신기술이 디지털 자산 보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뜬소문과 사실을 갈라서 차분히 정리해보는 글이에요. 어떤 게 과장이고 어떤 게 진짜인지 같이 뜯어볼게요.


700만 개 노출“ 자체는 사실이에요, 출처가 코인베이스거든요

가장 먼저 짚을 건 이거예요. 700만 개라는 숫자는 근거 없는 괴담이 아니라 코인베이스의 공식 자료에서 나왔어요.

코인베이스 양자컴퓨팅 자문위원회가 2026년 6월 11일에 낸 보고서 “Post-Quantum Migration and Abandoned Coins”가 출처예요. 여기서 약 700만 BTC(6.9~7M)가 미래 양자 공격에 노출된 주소에 들어 있다고 추정했어요. 전체 비트코인이 약 2,000만 개니까, 대략 35% 정도가 여기 해당돼요.

이 자문위가 가벼운 모임도 아니에요. 2026년 1월 23일에 코인베이스가 독립 자문위원회로 출범시켰는데, 텍사스대 스콧 애런슨(양자계산 이론), 스탠퍼드대 댄 보네(암호학) 같은 학계 전문가 6명이 참여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700만이라는 숫자는 한 번쯤 진지하게 들여다볼 무게가 있어요.

인포그래픽 - 코인베이스 양자 자문위원회 소개 카드. 2026.01.23 출범, 위원 6명(스콧 애런슨/텍사스대, 댄 보네/스탠퍼드, 저스틴 드레이크/이더리움 재단 등), 메시지 “지금 당장 위협은 없으나 마이그레이션 논의는 시작해야”

700만 개는 크게 두 덩어리로 나뉘어요. 하나는 비트코인 초창기에 쓰던 P2PK라는 오래된 주소 방식에 묶인 약 170만 BTC고요. 다른 하나는 같은 주소를 여러 번 쓰다가 공개키가 노출된 약 500만 BTC예요. 뒤쪽 500만에는 거래소 콜드월렛(인터넷과 분리해 보관하는 지갑) 일부도 포함된다고 보고서가 명시했어요.

📖 공개키·개인키란? 비트코인 지갑엔 열쇠가 두 개 있어요. 개인키는 나만 아는 비밀 열쇠고, 공개키는 받는 주소처럼 남에게 보여도 되는 열쇠예요. 보통은 공개키만 보고 개인키를 알아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데, 그 전제를 양자컴이 흔들 수 있다는 게 이번 이야기의 출발점이에요.

여기서 블로그마다 숫자가 갈리는 지점이 있어요. 예전 보고서 기준으로 “400만 개”라고 적은 글이 아직 많은데, 이번 700만 개는 코인베이스 자문위의 2차 보고서(2026년 6월 11일) 최신 수치예요. 측정 방식이 넓어지면서 숫자가 커진 거라, 둘 다 틀린 건 아니지만 지금 기준은 700만 개로 보는 게 맞아요.

인포그래픽 - 700만 BTC 구성 도넛 차트. P2PK 레거시 ~170만 BTC(약 24%) + 주소 재사용 노출 ~500만 BTC(약 71%), 전체 비트코인 약 2,000만 개 중 ~35%. 출처: 코인베이스 자문위 2026.06.11 보고서


사라진다“는 낚시, 정확히는 “특정 보관 방식이 미래에 취약”이에요

가장 바로잡고 싶은 게 “비트코인이 사라진다”는 표현이에요. 이건 사실과 거리가 있어요.

700만 개가 노출됐다는 건 “지금 누가 훔쳐 간다”가 아니에요. 정확히 말하면 특정 보관 방식의 주소들이 미래의 양자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코인이 증발하는 게 아니라, 먼 훗날 충분히 강한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그 주소들의 개인키가 역산될 위험이 있다는 거죠.

왜 이런 일이 생기느냐면, 비트코인 보안의 뿌리에 ECDSA라는 서명 방식이 있어서예요. 개인키에서 공개키를 만드는 건 쉽지만, 거꾸로 공개키만 보고 개인키를 알아내는 건 지금 컴퓨터로는 거의 불가능해요. 이 어려움이 비트코인을 지켜온 자물쇠인데, 양자컴퓨터는 이 자물쇠를 풀 수도 있는 도구예요.

여기서 등장하는 게 “쇼어 알고리즘”이라는 양자컴 전용 계산법이에요. 1994년에 피터 쇼어가 제안한 건데, 공개키에서 개인키를 역산하는 문제를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빠르게 풀 수 있어요. 다만 이걸 실제로 돌리려면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 업계에서 CRQC라고 부르는 기계가 있어야 해요.

📖 CRQC란? Cryptographically Relevant Quantum Computer의 약자예요. 쉽게 말하면 “암호를 실제로 깰 만큼 강력한 양자컴퓨터”를 뜻해요. 지금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기계라는 게 이번 이야기에서 제일 중요한 대목이에요.

그래서 정확한 문장은 “700만 비트코인이 사라진다”가 아니라, “특정 보관 방식의 700만 BTC가 미래 양자 공격에 취약해질 수 있어서, 지금부터 대비 논의가 필요하다”예요. 같은 사실인데 무게가 완전히 달라지죠.

다이어그램 - “사라진다 ❌” vs “특정 보관 방식이 미래에 취약 ⭕” 대비 카드. 왼쪽은 낚시 헤드라인, 오른쪽은 정확한 설명(공개키 노출 → 미래 CRQC 등장 시 개인키 역산 위험)


9분 만에 해킹“? 지금 양자컴으론 82배가 모자라요

뉴스 헤드라인 중에 “양자컴이 9분 만에 비트코인을 해킹한다”는 게 있었어요. 이게 제일 많이 오해를 부른 부분이라 따로 짚을게요.

이 “9분”은 구글 퀀텀 AI 팀이 2026년 3월 31일에 낸 논문에서 나온 숫자예요. 논문 자체는 의미가 커요. 비트코인 ECDSA를 깨는 데 필요한 물리 큐비트가 직전 추정 약 900만 개에서 50만 개 미만으로, 약 20배나 줄었다고 밝혔거든요. 그만큼 공격에 필요한 문턱이 낮아졌다는 거예요.

그런데 함정이 여기 있어요. 그 “9분”은 50만 개의 물리 큐비트를 갖춘, 오류 수정까지 되는 양자컴퓨터를 가정한 이론값이에요. 문제는 그런 기계가 지금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거예요.

📖 큐비트란? 양자컴퓨터의 계산 단위예요. 일반 컴퓨터의 비트에 해당하는데, 이 큐비트가 많고 정확할수록 더 어려운 계산을 풀 수 있어요. 비트코인을 깨려면 아주 많은, 그것도 오류가 거의 없는 큐비트가 필요해요.

숫자로 보면 격차가 확 와닿아요. 비트코인 ECDSA 공격에 필요한 건 약 50만 개의 물리 큐비트인데, 지금 세계 최고 수준이 칼텍의 중성원자 배열 기준 약 6,100개예요. 단순 개수로만 따져도 약 82배가 부족해요. 게다가 큐비트의 품질과 오류 수정 능력까지 따지면 실제 격차는 이보다 훨씬 더 벌어진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에요.

그래서 코인베이스 자문위도 보고서에서 “현재 어떤 양자컴퓨터도 비트코인 암호화를 깨지 못한다”고 분명히 적었어요. “지금 당장 위협”이라는 헤드라인은 여기서 이미 한 발 빗나간 셈이에요.

인포그래픽 바 차트 - 현재 최고 물리 큐비트 ~6,100개(칼텍) vs 비트코인 ECDSA 공격에 필요한 ~500,000개(구글 2026 논문). 약 82배 부족. 차트 하단 “품질·오류수정까지 보면 격차는 더 큼” 주석


전문가 타임라인은 20~40년부터 1/7 확률까지 크게 갈려요

그럼 “언제쯤” 위험해지느냐. 이게 가장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에요. 한쪽은 수십 년 뒤라 하고, 다른 쪽은 몇 년 안에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가장 느긋한 쪽은 애덤 백(블록스트림 CEO)이에요. 암호학자 출신인데, “비트코인이 의미 있는 양자 위협에 직면하기까지 최소 20~40년은 걸린다”고 봐요. “지금 가장 큰 양자컴 계산이 21을 7×3으로 인수분해하는 수준이고, 현재 기계들은 실험실 프로토타입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근거예요. 그러면서도 지금부터 점진적으로 대비는 해야 한다고 덧붙였어요.

반대로 더 긴박하게 보는 쪽도 있어요. 워털루대의 미셸 모스카는 2015년 추정에서 “2026년 이전에 기본 공개키 암호를 깰 확률 1/7(약 14%), 2031년까지 50%“라고 봤어요. 다만 이 “2026년 이전” 수치는 2015년에 내놓은 옛날 추정이라 이미 지난 시점이에요. 모스카 본인도 2025~2026년 업데이트에선 “10년 안에 CRQC가 나올 확률이 역대 최고치”라고 밝혀서, 긴박감 자체는 유지하고 있어요.

전문가 집단의 평균치도 있어요. 글로벌 리스크 인스티튜트가 전문가 26명을 조사한 결과, 10년 안(~2036년)에 CRQC가 등장할 확률을 평균 28~49%로 봤어요. 응답자 절반이 50% 이상 확률을 제시했고요. 이 외에 보안 스타트업 프로젝트 일레븐은 “이르면 2030년, 늦어도 2033년”을 전망했어요.

이렇게 숫자가 크게 갈리는 게 오히려 솔직한 그림이에요. 아무도 정확한 날짜를 모른다는 거고, 그래서 “당장 위험”도 “영원히 안전”도 둘 다 과장이라는 거죠.

인포그래픽 - 전문가 타임라인 비교 카드. 애덤 백(블록스트림) 20~40년 / 코인베이스 자문위 수년~10년+ / 프로젝트 일레븐 2030~2033년 / 글로벌 리스크 인스티튜트 서베이 10년 내 28~49%. 하단 “정확한 날짜는 아무도 모름” 주석


비트코인 진영도 손 놓고 있진 않아요 — BIP-360·361 대응

위험 가능성이 거론되니까, 비트코인 개발자 진영도 대비책을 만들고 있어요. 대표적인 게 BIP-360과 BIP-361 두 가지예요.

BIP-360은 양자내성을 갖춘 새 주소 방식이에요. 2026년 2월 11일에 비트코인 공식 저장소에 등록됐고, P2MR이라는 구조로 공개키를 그대로 노출하지 않게 설계했어요. 한 보안업체가 테스트넷에서 실제로 구현해보기도 했고요. 쉽게 말하면 “앞으로 만드는 주소는 양자컴에 더 강하게” 만드는 방향이에요.

BIP-361은 좀 더 묵직한 제안이에요. 노출된 레거시 주소를 단계적으로 동결하자는 건데, 2026년 4월 14일에 초안이 공개됐어요. 활성화 후 약 3년 뒤부터 레거시 주소로의 송금을 막고, 다시 약 2년 뒤엔 레거시 서명 자체를 무효화하는 3단계 구상이에요. 다만 이건 아직 초안이고, 비트코인 네트워크 전체의 합의가 필요해서 확정된 건 아니에요.

여기서 흥미로운 건, 코인베이스 자문위가 “그래서 어떻게 처리하라”는 답은 일부러 안 줬다는 점이에요. 마이그레이션 기술 작업은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고는 했지만, “취약한 코인을 동결할지 말지”는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결정할 거버넌스 문제라며 선을 그었어요.

✍️ 저는 새 기술이 나올 때마다 이런 “표준 만드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 건은 유독 까다로워 보이더라고요. 동결을 하자니 누군가의 재산권을 건드리는 거고, 안 하자니 보안 구멍을 그냥 두는 거라서요. 정답이 없으니 자문위도 답을 못 준 거겠죠.

특히 사토시가 가졌다고 추정되는 약 110만 BTC를 어떻게 할지가 가장 뜨거운 쟁점이에요. P2PK 약 170만 중 상당 부분이 여기 묶여 있는데, 실제 소유자가 누군지조차 불명이라 더 까다로워요.

인포그래픽 - BIP-361 단계별 타임라인 카드. 현재: 초안 단계 / 활성화 +3년: Phase A(레거시 주소 신규 수신 금지) / 활성화 +5년: Phase B(레거시 서명 전면 무효화). 하단 “네트워크 합의 필요 — 아직 확정 아님” 주석


트럼프 행정명령은 왜 같이 언급될까요

마지막으로 요즘 같이 묶여 보도되는 트럼프 행정명령도 짧게 짚을게요.

2026년 6월 22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EO 14412에 서명했어요. 연방기관의 양자내성 암호 전환 기한을 기존 2035년에서 2030~2031년으로 4~5년 앞당기는 내용이에요. 미국 정부가 “CRQC가 2031년 전후에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무시 못 할 수준으로 본다는 신호로 읽혀요.

다만 이 명령은 연방기관 대상이지 비트코인 프로토콜을 직접 규율하진 않아요. 비트코인과 직접 연결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그래도 “양자컴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를 키운 건 맞아서, 이번 700만 BTC 이슈와 같이 회자되는 거예요. 양자컴 자체의 기본 개념은 예전에 올린 트럼프 양자컴 행정명령 글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뤘어요.

인포그래픽 - 트럼프 EO 14412 핵심. 2026.06.22 서명 / 암호 전환 기한 2035년 → 2030~2031년 단축 / “연방기관 대상, 비트코인 직접 규율 아님” 주석


깅글렛 한줄평

💬 “700만 개 사라진다”는 헤드라인은 절반은 사실, 절반은 과장이에요. 노출은 진짜지만 당장 위협은 아니고, 정확한 날짜는 전문가들도 20~40년부터 몇 년까지 크게 갈려요. 무서운 제목에 흔들리기보다, ’지금부터 대비를 논의하는 단계’라는 사실 하나만 챙기면 충분해요.


마무리

신기술 뉴스는 헤드라인만 보면 늘 세상이 끝날 것 같지만, 출처를 한 겹 들춰보면 결이 다른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번 비트코인 양자컴퓨터 이슈도 딱 그런 사례였어요.

여러분은 이런 양자컴 위협 소식, 과장이라고 보시나요 아니면 진짜 대비할 때라고 보시나요?


※ 본 글은 2026년 6월 기준 공개된 보고서·뉴스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전문가 타임라인·기술 수치는 추후 바뀔 수 있어요. ※ 이 글은 기술·보안 이슈를 쉽게 풀어 전하는 정보 글이에요.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투자 조언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