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게티 컴퓨팅, 매출 107억인데 정부가 1,500억 걸었다
![]()
안녕하세요, 깅글렛이에요.
리게티 컴퓨팅이라는 미국 양자컴퓨터 회사가 요즘 시끄러워요. 한쪽에선 미 정부가 최대 1,500억을 대겠다는 의향서에 서명했고, 다른 쪽에선 주가가 고점에서 -71% 무너졌거든요. (2026년 7월 9일 종가 기준)
이 종목은 좋은 소식과 불안한 소식이 정면으로 부딪히는 회사예요. 연매출은 107억인데, 시총은 8조 5천억이니까요.
어느 쪽에 걸지는 각자 판단이지만, 저는 좋은 쪽과 불안한 쪽을 둘 다 펼쳐놓고 보여드릴게요. 한쪽만 보면 헷갈리거든요.
리게티는 구글·IBM과 같은 ‘초전도’ 양자컴 회사예요
먼저 이 회사가 뭘 하는 곳인지부터 짚을게요. 리게티 컴퓨팅은 2013년에 세워진 미국 양자컴퓨터 회사예요. 2022년에 스팩(SPAC) 방식으로 나스닥에 상장했고, 종목코드는 RGTI, 본사는 캘리포니아에 있어요. 대표는 수보드 쿨카르니(Subodh Kulkarni)고요.
양자컴퓨터부터 아주 쉽게 갈게요. 보통 컴퓨터는 0 아니면 1, 둘 중 하나로 계산해요. 반면 양자컴퓨터의 ’큐빗’은 0과 1을 동시에 겹쳐서 다뤄요. 그래서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많은 문제를 한 번에 훑는 데 강하죠.
📖 큐빗이란? 양자컴퓨터의 계산 단위예요. 0과 1을 동시에 겹쳐 다뤄서, 경우의 수가 많은 문제를 빠르게 살피는 데 강해요.
중요한 건 이 큐빗을 ’어떻게 만드느냐’예요. 리게티가 쓰는 방식은 ’초전도’거든요. 전기 저항이 0이 되는 극저온, 그러니까 영하 273도에 가까운 온도까지 회로를 얼려서 큐빗을 만들어요. 이게 바로 구글이랑 IBM이 쓰는 방식과 같은 계열이에요.
경쟁사인 아이온큐는 이온을 붙잡아 쓰는 ‘이온트랩’ 방식이라 계열이 아예 달라요. 정리하면 리게티는 빅테크가 먼저 검증한 방식을 좇는 회사예요. 이 점은 뒤에서 좋은 소식으로 다시 나와요.


정부가 1,500억을 걸었고, 현금도 8,570억 있어요
이제 좋은 소식부터 시원하게 볼게요. 리게티한테 붙은 밝은 재료는 크게 네 가지예요.
첫째, 미 정부의 지원이에요. 2026년 5월 20일, 리게티는 미국 상무부와 최대 1억 달러(약 1,500억원)를 3년에 걸쳐 지원받는 의향서(LOI)에 서명했어요. 반도체·양자 같은 신흥기술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쥐려고 만든 칩스법(CHIPS Act) R&D 프로그램이고요.
여기서 한 가지 꼭 짚을게요. 이건 ’확정된 지원금’이 아니라 ’의향서’예요. 실제 지급 여부와 조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게다가 정부가 공짜로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지원액만큼 리게티 지분(보통주)을 받아 가요. 신주 발행가도 특정 종가의 최저가에서 15% 할인이라, 기존 주주 입장에선 지분이 희석되죠. 그래서 이건 좋은 소식이면서 동시에 걱정거리이기도 해요.
📖 의향서(LOI)란? “이런 조건으로 지원할 뜻이 있다”고 미리 밝히는 문서예요. 계약 확정이 아니라 그 앞 단계라, 최종 지급은 달라질 수 있어요.
둘째, 실물 진전이에요. 2026년 4월 초, 리게티는 108큐빗짜리 양자컴퓨터 ’Cepheus-1-108Q’를 일반 출시했어요. 9큐빗짜리 작은 칩 12개를 이어 붙여 108큐빗을 만든 건데, 이전 36큐빗 모델의 3배예요. 2큐빗 게이트 정확도는 99.1%(중앙값)까지 올라왔고요. 아마존 브라켓(Braket)에서 100큐빗을 넘긴 최초의 게이트형 양자기기이기도 해요.
셋째, 돈이에요. 2026년 3월 말 기준 현금·투자자산이 5억 6,900만 달러(약 8,570억원)고, 빚은 없어요. 매출이 작아도 연구개발을 몇 년 더 이어갈 현금은 두둑한 거죠.
넷째, 파트너예요. 대만 콴타컴퓨터가 3,500만 달러(약 530억원)를 투자하며 지분을 사들였고, 초전도 양자컴퓨터를 같이 개발하기로 했어요. 앞에서 말한 ’구글·IBM과 같은 초전도 계열’이라는 점이 이런 협력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리게티 매출은 107억, 시총은 8조 5천억…괴리는 800배
이제 불안한 소식이에요. 여기는 에두르지 않고 그대로 박을게요.
가장 큰 문제는 매출과 몸값의 괴리예요. 리게티의 2025년 연매출은 71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7억원이에요. 그런데 2026년 7월 9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8조 5천억원(56억 4,700만 달러)이고요. 매출 1원당 시총이 약 800원, 그러니까 주가매출비율(P/S)이 800배 수준이에요. 한국 언론도 “800배 넘는 고밸류에이션”이라고 표현했죠.
연매출 107억. 시총 8조 5천억. 이 간극이 이 종목의 전부예요.
저도 이렇게 매출은 아직인데 이야기가 먼저 커진 종목을 여러 개 지켜봐 왔는데요. 볼 때마다 걸리는 게 딱 이 지점이에요. 기술은 진짜인데, 값이 저만치 앞서가 있는 거죠.
참고로 2026년 1분기 매출은 440만 달러(약 66억원)로 확 뛰었는데, 이건 시스템 판매가 분기마다 들쭉날쭉해서 한 분기 튄 거예요. 2025년 내내 분기 매출은 26억원 안팎이었고요.
두 번째는 주가예요. 1년 전인 2025년 7월만 해도 13달러대였는데, 석 달 만에 58.15달러까지 치솟았어요(2025년 10월 14일 고점). 그리고 다시 무너져서 지금은 16.99달러예요. 고점 대비 -70.8%, 거의 -71%죠. 1년 저점 12.08달러에도 바짝 다가섰고요.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사이클을 그대로 밟은 거예요.
세 번째는 적자와 ’흑자 착시’예요. 2026년 1분기 영업손실이 약 390억원(2,600만 달러)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늘었어요. 그런데 같은 분기 GAAP 기준 순이익은 약 500억원 흑자로 찍혔어요. 이 흑자는 착시예요. 본업으로 번 게 아니라, 워런트라는 파생상품의 장부상 평가익(5,370만 달러, 현금이 아닌 회계 항목) 때문에 생긴 거거든요. 회사가 따로 계산하는 비GAAP 기준으로는 약 220억원 손실이에요. “장부상 흑자 냈다”는 헤드라인만 보면 안 되는 이유죠.
네 번째는 CEO 본인의 말이에요. 수보드 쿨카르니 대표는 연차보고서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년간은 의미 있는 매출이 안 나올 수 있다”, “지금은 매출이 아니라 기술 개발이 핵심 지표”라고 인정했어요. 양자컴퓨터가 일반 컴퓨터를 확실히 앞서는 ’양자우위’도 “3~5년은 더 걸린다”고 했고요.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아직 멀었다고 말하는 거예요.





7월 7일, 양자주가 다 같이 빠졌어요
리게티만 흔들린 게 아니에요. 2026년 7월 7일,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한꺼번에 빠졌어요. 리게티 -7.85%, 아이온큐 -7.18%, 디웨이브 -6.65%, 퀀텀컴퓨팅(QUBT) -7.26%, 인플렉션 -5.43%. 리게티는 하루 만에 17.96달러에서 16.55달러로 내려갔죠.
특별한 개별 악재는 없었어요. AI·반도체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에, 너무 오른 양자주에 대한 차익실현이 겹친 거예요. ’정부 지원 호재’로 쏠렸던 시선이 ’약한 매출·과한 몸값’으로 옮겨간 거죠.
사실 이건 리게티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경쟁사 아이온큐도 시총이 약 210억 달러(31조 6천억원)인데 분기 매출은 6,500만 달러(약 980억원)예요. 양자 섹터 전체가 ’매출 대비 지나치게 비싸다’는 버블 논쟁 한가운데 있는 거예요.

좋은 소식과 불안한 소식, 둘 다 보고 판단해야 해요
정리해볼게요. 리게티의 로드맵은 야심 차요. 지금 108큐빗에서 1,000큐빗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하고(영국에 최대 1억 달러 투자, 3~4년 목표), 그다음이 진짜 양자우위예요. 문제는 그 양자우위를 CEO 본인이 “3~5년 후”라고 말한다는 점이에요. 이 로드맵은 꿈이자, 아직 멀었다는 자백이기도 해요.
그래서 이 종목은 양쪽이 뚜렷해요. 정부와 빅테크가 인정한 기술, 8,570억 현금이 한쪽에 있어요. 반대쪽엔 연매출 107억에 시총 8조 5천억이라는 800배 괴리, 고점 -71%, 본업 적자가 있고요.
좋은 쪽에 걸지, 불안한 쪽을 볼지는 각자의 몫이에요. 다만 한쪽만 보고 들어가면 다쳐요. 좋은 쪽과 불안한 쪽을 둘 다 알고 봐야 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종목을 볼 때, 좋은 소식과 불안한 소식을 나란히 적어놓고 보는 편이에요. 그래야 한쪽으로 안 쏠리거든요.
여론도 딱 반반이에요. 국내에선 토스증권이나 종목토론방에서 ’리게티 컴퓨팅 주가’를 찾아보는 개인 투자자가 부쩍 늘었고요.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도 “버블이다”라는 경계와 “아직 이르다”는 반론이 같이 나와요.


깅글렛 한줄평
💡 좋은 점: 정부와 빅테크가 인정한 초전도 기술에, 현금 8,570억·무차입이라 몇 년은 버틸 체력이 있어요.
⚠️ 아쉬운 점: 연매출 107억에 시총 8조 5천억, 800배 괴리는 어떤 호재로도 단숨에 메우기 어려운 숫자예요.
자주 묻는 질문
Q. 미 정부가 준다는 1,500억, 확정된 건가요? 아직 아니에요. 지금은 의향서(LOI) 단계라 실제 지급 여부와 조건이 정해지지 않았어요. 게다가 정부가 그만큼 리게티 지분을 받아 가는 구조라, 기존 주주 지분은 희석돼요.
Q. 매출이 왜 이렇게 적어요? 양자컴퓨터가 아직 상용화 초기라 팔 제품이 많지 않아서예요. CEO도 “앞으로 몇 년은 의미 있는 매출이 안 나올 수 있다”고 직접 인정했어요.
Q. 초전도 방식이 뭐가 특별해요? 구글·IBM이 쓰는 검증된 방식과 같은 계열이라는 점이에요. 다만 같은 방식이라고 해서 상업적 성공까지 보장되는 건 아니에요.
마무리
리게티 컴퓨팅은 좋은 소식과 불안한 소식이 이렇게까지 뚜렷하게 다른 종목도 드물어요. 정부가 걸었다는 사실도, 800배라는 숫자도 둘 다 진짜거든요. 그래서 어느 하나만 떼어서 보면 그림이 왜곡돼요.
여러분은 좋은 소식과 불안한 소식 중 어느 쪽이 더 무겁게 느껴지세요?
※ 본 글은 2026년 7월 9일 종가 기준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어요. 시세·재무·정책은 추후 변경될 수 있어요. ※ 이 글은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는 투자자문이 아니라 뉴스 해설이에요.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어요.